'재벌3세 결별' 박규리 "이상형? 배울점 있는 다정男..'오징어게임' 위하준에 빠져"
[OSEN=하수정 기자] 2007년 3월, 강렬한 콘셉트의 곡인 ‘Break It’으로 데뷔한 걸그룹 ‘카라(KARA)’. 이후 멤버 개편으로 5인조로 바뀌며 기존의 걸크러시 느낌이 아닌 귀여운 콘셉트로 변화를 겪었다. 멤버 개편 이후 성장형 서사를 그리며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정상 걸그룹까지 올라선 카라. 그 중심에는 리더 박규리가 있었다.
다섯 멤버 모두 색이 완전히 다른 모습을 선보였던 카라. 박규리는 메인 보컬과 리더를 맡으며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었다. 무대 위에서 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그 당시 걸그룹 멤버들 중에서는 독보적인 매력으로 활약한 박규리.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말투 속에서 그만의 ‘깡’이 느껴졌다.
더욱 다양한 모습은 물론 팬들과 만나는 자리도 너무 갖고 싶지만 현재의 시국과 상황 때문에 그러기가 어려워 너무나도 안타깝다는 박규리. 1995년 MBC ‘오늘은 좋은 날’의 코너 ‘소나기’로 아역배우로 연예계에 발을 처음 내딛어 어느덧 27년 차를 맞았지만 그의 다양한 욕심과 팬들을 향한 사랑은 끝이 없는 듯했다. 화보 촬영 소감을 묻자 “강한 메이크업을 해보고 싶었는데 오늘 원 없이 해봐서 좋다. 정말 재밌었다”며 답했다.
근황을 묻자 “요즘 뮤지컬 ‘사랑했어요’ 공연에 한창이다. 故 김현석 선배님의 쥬크박스 뮤지컬이다. 나는 ‘김은주’ 역할로 열연 중이다. ‘미녀는 괴로워’ 이후 10년 만에 뮤지컬에 도전하는 거라 많이 떨렸는데 재밌게 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스러운 뮤지컬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많이 배우고 느끼며 공연 중이다”라고 답했다.
걸그룹 카라 활동 시절 실물에 대한 자신감으로 예능에서 자칭 ‘규리 여신’이라고 칭해 큰 웃음을 안겨줬던 박규리. 실물을 보니 그 자신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사실 실물에 대한 자신감이라기 보다는 예능에서 재밌게 해보려고 생각하다가 하게 됐다. 근데 지금까지도 회자가 돼서 감사하다. 돌이켜보면 그땐 겸손함이 미덕이었고 내 예능 스타일은 요즘이랑 더 맞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다양한 곡으로 열심히 활동했던 카라. 돌이켜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묻자 “과거 영상을 가끔 찾아본다. 그땐 정말 순수한 열정으로 활동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것 같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5인조 걸그룹이니 만큼 다양한 에피소드도 있었을 터. “내가 과거 일화 같은 걸 잘 기억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사실 기억이 안 난다. 대신 우리는 다섯 명이 성격이 정말 다 너무 다르다. 비슷한 면도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안 부딪히고 재밌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맞춰가고 서로 배려하며 활동했다. 그리고 가수 활동이 연기를 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된다. 어릴 때부터 퍼포먼스와 연기는 일맥상통하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카라 시절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답했다.
‘Rock U’, ‘Pretty Girl’, ‘Honey’, ‘미스터’ 등 다양한 히트곡을 가지고 있는 카라. 박규리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묻자 “아무래도 그룹에게 큰 의미가 있는 곡인 ‘STEP’이다. 요즘도 운동 하면서 가끔 듣는다. 가사도 의미 있고 요즘 다시 들어도 심장이 뛰더라”며 곡에 대한 애정일 보이기도 했다.
카라 활동 시절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묻자 “우리나라 첫 단독 콘서트와 도쿄에서 돔 투어를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도쿄 돔이 정말 커서 리허설 때 ‘진짜 크다. 여기서 공연을 한다고?’ 하는 마음이었다. 공연이 시작되니 정말 우주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 아직도 생생하다”며 답했다.
안타깝지만 다시는 카라 5인 완전체가 뭉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나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선뜻 뭐라고 말 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다른 멤버들과 자주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방안도 생각하고 있으니 팬분들이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행보에 대해 묻자 “재작년 말부터 작년 초까지 주변 환경과 심경의 변화가 컸다. 故(구)하라 일도 그렇고 많은 것에 변화가 있었다. 원래는 연기자로서 홀로서기에 성공하려면 아이돌로서의 이미지를 지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이런 것에 조바심을 갖지 않고 조금이라도 여유를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활동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소신을 밝혔다.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매력 포인트를 묻자 “내 겉모습이 도도하고 강해 보인다. 근데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다. 허당 같은 면도 많고 재밌다. 팬들이 이런 모습을 정말 많이 좋아하더라”고 답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1995년 처음 데뷔작인 MBC ‘오늘은 좋은 날’의 코너 ‘소나기’ 속 역할이 아닐까 싶다. 강호동 선배님과 호흡을 맞췄다(웃음). 그땐 그게 일이라는 생각을 못 했다. 어머니가 성우를 하셨는데 가끔 대본을 맞추는 걸 도와드리곤 했다. 그걸 놀이처럼 즐겨했는데 그러다 보니 그것도 놀이라고 생각해서 재밌게 했다”며 답했다.
그렇다면 박규리가 탐내는 역할도 있을까. “최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굉장히 재밌게 시청했다. 그래서 그런지 작품 속 정호연 씨가 연기한 캐릭터가 너무 탐나더라. 물론 정호연 씨가 연기했기 때문에 매력적일 것이다. 앞으로 비슷한 느낌의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는 “남자답고 다정한 사람이 좋다. 그리고 서로 배울 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외적인 이상형은 ‘오징어 게임’을 재밌게 봐서 그런지 최근 배우 위하준 씨가 좋다”며 웃었다.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는 “배우로서는 전도연, 가수로서는 이효리, 그리고 사람으로서는 부모님이다. 어릴 때부터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내가 꼭 선배님들과 부모님처럼 되지는 못해도 롤모델이란 존재는 가슴에 품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것 같다”며 답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묻자 “나는 팬들이 있어 존재하는 사람이다. 시국과 상황 때문에 다양하게 활동을 하진 못 하지만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꼭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겠다. 항상 감사하다”며 팬들에 대한 사랑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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