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디플 와라, 우린 나간다..티빙 "내년 日·대만, 다음 美 공략"

김수현 기자 2021. 10. 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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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독립출범' 1주년.."새 유료 가입자 절반, 오리지널콘텐츠 덕분"대형 프랜차이즈 IP 쌓아 글로벌 '팬덤' 조성 전략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왼쪽)와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오른쪽)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커넥트 2021'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티빙

"해외 OTT 사업자들이 들어올 때 우리는 나간다. 지난 1년간 OTT 플랫폼의 성공 공식을 이제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합이 맞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글로벌 단위로 파이를 키울 것이다"

CJ ENM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이 내부의 대형 프랜차이즈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아시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중에서도 내년에는 일본·대만 등 선진 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2023년에는 미국 시장을 넘본다.

또 글로벌 플랫폼 넷플릭스이 '오징어게임' 등을 앞세워 시장 장악력을 높였지만,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높인 만큼 티빙은 오히려 글로벌 진출의 자신감을 얻었다는 반응이다.
티빙 유료가입자 절반, 오리지널 콘텐츠 보러 왔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 /사진=티빙
티빙은 18일 CJ ENM에서 독립 출범한지 1년을 맞이해 '티빙 커넥트 2021' 행사를 열었다. 그간의 성과를 조명하고 글로벌 진출 전략을 공개한 이번 행사에서 양지을 공동대표는 "3분기 오리지널 콘텐츠의 유료가입 기여율은 44%"라며 "신규 유료 가입자 절반 가량을 끌어 온 오리지널 콘텐츠의 힘을 확인했고, 고객 유입이 다시 콘텐츠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글로벌 스케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1년 간 국내의 가시적 성과에 고무적인 표정이다. 양 대표는 "독립 출범 이후 총 누적 유료가입자는 3배 이상 늘었고, 50대와 60대 유료가입자 모두 3배 이상 늘어 양적·질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며 "유로2020, 분데스리가 같은 프리미엄 스포츠 독점 중계로 남성 가입자도 231% 늘었다"고 소개했다.

내년에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한 가입자 유치에 공을 들인다. 양 대표는 "내년 모든 삼성 스마트TV에 티빙 전용 서비스 버튼을 넣는 방안을 협의중"이라며 "대형 스크린과 스피커로 고품질 콘텐츠를 즐기도록 하는 동시에 다양한 마케팅 협력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디즈니, 어차피 언젠간 만나…선의의 경쟁 하겠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 /사진=티빙
지난 1년의 국내 성과를 기반으로 티빙은 내년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내년 일본·대만에 우선 진출하고, 내후년부터는 미국·유럽 등 10개국 이상에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일본·대만·태국 등에서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라인'과 손잡았다. 양사는 최근 아시아 및 글로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현지화 전략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가동 중이다.

이명한 공동대표는 "이제 글로벌 진출은 디폴트(기본)"라면서 "가장 한국적 정서와 색채를 가진 것이 글로벌에서도 먹힌다는 게 확인됐고, 영화나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 음악 등 티빙이 잘 하는 것들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OTT 경쟁의 격화, 해외시장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에도 티빙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공동대표는 "해외 OTT 사업자의 국내 진출로 사업적으로 힘든 환경이 만들어진 건 분명하다"면서도 "반대로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존재가 OTT 판을 달구는 역할도 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아울러 "언젠가 맞닥뜨릴 사업자들고 홈그라운드에서 1차전을 치른다고 생각한다. 선의의 경쟁으로 많은 걸 배우겠다"고 말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IP로 '한국형 마블' 만든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인 '여고추리반'과 '환승연애' 포스터. /사진=티빙
티빙의 콘텐츠 투자 전략은 '팬덤'과 '대형 프랜차이즈 IP'로 요약했다.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시리즈를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CJ ENM이 '응답하라', '삼시세끼', '신서유기' 같은 시리즈로 이미 재미를 본 상황에서 티빙 역시 프랜차이즈 IP를 축적해 전 세계적인 주류 문화로 발을 들이기 시작한 한류 색깔을 섞는단 계획이다.

'All things for every fandom(팬덤을 위한 모든 것)'을 기치로, 심혈을 기울인 오리지널 콘텐츠도 여럿 예고했다. △이준익 감독의 SF 드라마 '욘더' △학교폭력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돼지의 왕' △신현빈, 구교환 주연의 '괴이' △배우 이서진이 코믹 캐릭터로 변신한 드라마 '내과 박원장' △이욱정 PD의 음식 다큐 '푸드 크로니클' 등과 함께 △환승연애2 △여고추리반2 등 시리즈물이 공개된다.

이 공동대표는 "기존에 사랑받는 콘텐츠를 변주한 스핀오프를 통해 골수 팬덤을 티빙으로 이식해올 것"이라면서 "채널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콘텐츠의 창의적 활로를 모색해나가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티빙은 2023년까지 오리지널과 독점 콘텐츠 확보에 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올해 초 밝힌 바 있다. 이 중 지금까지 투입된 비용은 1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모회사인 CJ ENM도 콘텐츠에 5년간 5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상태다. 이 공동대표는 "네이버와 JTBC 스튜디오의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확보는 했고 프리IPO 절차도 진행하며 총알을 차곡차곡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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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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