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안방극장, 1990년대 인기 여배우들 대활약 [스경X초점]
[스포츠경향]
지금 시간은 2021년 10월 중순, 가을이 무르익고 있지만 TV 드라마 속 시계는 20년을 앞으로 되감았다. 개국 15주년을 맞은 tvN과 10주년을 맞은 JTBC 등의 채널에서 앞 다퉈 특집 드라마에 중량감이 있는 1990년대 인기 여배우들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하나 같이 기존의 이미지를 뒤엎는 변신으로 안방극장의 활력이 되고 있다
10월 말 공개되는 두 작품에도 1990년대부터 안방을 주름잡았던 여배우들이 나란히 나선다. 23일 첫 방송되는 tvN 개국 15주년 특집극인 주말극 ‘지리산’에는 전지현이 등장한다. 이미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 등으로 이름을 높인 이응복PD와 ‘싸인’ ‘유령’에 최근 ‘킹덤’ 시리즈로 세계적인 드라마 작가 대열에 올라선 김은희 작가의 협업으로 관심을 모은 ‘지리산’에서 전지현은 서이강을 연기한다.
1990년대 광고 모델로 인기를 모으다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스타덤에 오른 전지현은 이후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도둑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푸른 바다의 전설’을 통해서 통통 튀는 인물에 적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영화 ‘암살’이나 넷플릭스 ‘킹덤:아신전’처럼 진중한 역할로도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번 ‘지리산’에서는 이를 적절히 섞었지만 밝음 보다는 어두움이 많은 캐릭터를 맡아 지리산 구조대 레인저스에 도전한다.
30일 공개되는 JTBC ‘구경이’에는 배우 이영애가 등장한다. 역시 1990년대 광고 모델로 인기를 끈 후 다양한 드라마에서 주연을 휩쓸었던 그는 200년 이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선물’ ‘봄날은 간다’의 성공 이후 2003년 드라마 ‘대장금’의 성공으로 대형 배우로 성장했다.
그 역시 다양한 작품에서 차분한 인물을 연기했지만 박찬욱 감독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속을 알 수 없는 오묘한 인물로 분한다. 코믹 탐정물을 표방하는 ‘구경이’에서 그는 의심이 들면 참지 못하는 성격의 방구석 탐정 구경이로 분해 코믹한 모습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 둘 말고도 현재 방송되는 작품에서도 전도연, 고현정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990년대 초반부터 주연급으로 올라선 이들은 나란히 JTBC 주말극 ‘인간실격’, 수목극 ‘너를 닮은 사람’에 출연 중이다. 나란히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을 이끌고 있는 두 사람은 데뷔 20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관록으로 시청자의 눈을 붙드는 중이다.
이들의 활약은 결국 꾸준히 자기관리를 하고, 작품에 대한 열정을 삭이지 않은 배우가 얼마나 대중의 선택을 오래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증거가 되고 있다. 또 한 편으로는 아직도 40대가 넘은 여배우들이 안방을 접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한국 드라마의 세대교체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최근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희선, 김하늘에 이어 김현주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으로 돌아온다. 가을 안방극장, 1990년대 인기 여배우들의 활약은 더욱 뜨겁게 이어질 예정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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