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동명부대 간부, '폭언·폭행 혐의'로 귀국 조치
[경향신문]
레바논에 파병된 동명부대 소속 초급 간부가 부하들에게 폭언과 폭행 등을 한 혐의로 조기 귀국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어제 동명부대 25진 소속 부사관 A씨에 대한 해외파병 업무 부적격 심의를 열어 조기 귀국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합참은 A씨가 귀국하는 대로 육군에 징계를 의뢰할 방침이다.
A씨는 부하들을 상대로 폭행과 폭언 등을 한 혐의를 조사를 받아 왔다. A씨는 평소 같이 임무를 수행 중인 하급자들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일삼고 수시로 구타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비슷한 시기 동명부대 25진 소속 다른 부사관 5명은 국군의날인 지난 1일 허가받지 않은 시간대에 술을 몰래 나눠 마시다 걸려 부대 자체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국군의날에 지휘관 승인 아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술이 제공됐는데, 해당 간부들이 저녁 자리 후 승인받지 않은 밤 시간대에 맥주 2캔을 나눠 마셨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음주량을 떠나 동명부대 간부들의 비위가 끊이지 않으면서 현지 기강 해이가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동명부대는 지난 8월에 25진 부대장 등 간부 3명이 음주 회식과 공금횡령 의혹으로 전례 없는 보직해임 및 조기 귀국 조치가 이뤄졌다. 당시 국방부 조사본부와 합참 감찰실이 레바논 현지에 감찰관까지 파견했고, 부대장까지 교체됐다.
이후 두 달여 만에 간부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또다시 확인되면서 파병부대에 대한 지휘 책임이 있는 합참의 감독 및 대응이 느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해외 파병부대원의 비위에 따른 징계가 2017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37건 발생하는 등 매년 지속되고 있지만, 대부분 솜방망이 징계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명부대는 2007년 유엔의 요청으로 레바논에 파견돼 15년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 군 파병부대로는 최장기 기록이다. 현재 파병된 25진은 지난 4월부터 임무를 수행 중이며, 연말에 교대할 예정이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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