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선두 도전, '불금'에 맞이하는 외나무다리 [스경X프리뷰]
[스포츠경향]
다시 왕조 건설에 도전하는 삼성이 운명의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맞이한다.
2위 삼성은 최근 상승세로 선두 KT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18일 현재 삼성과 1위와의 격차는 1.5경기다. 3위 LG와의 격차 역시 1경기로 크지 않지만 삼성은 더 위를 바라보고 있다.
9월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9월 13승5무8패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두번째로 가장 높은 승률(0.619)를 기록한 뒤 10월에도 8승6패 0.571로 5할이 넘는 승률을 자랑한다.
세부적인 지표는 뛰어난 편은 아니다. 9월부터 10월17일까지 삼성의 팀 평균자책은 4.54로 중위권에 속한다. 타율도 0.261로 중위권이다. 이같은 기록으로 상승세를 탈 수 있는건 투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 삼성에게 직접 1위 탈환을 할 기회도 생겼다. 삼성은 22~23일 홈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KT를 불러들여 맞대결을 치른다. 삼성은 2경기를 모두 잡으면 선두 탈환을 할 수 있다.
이미 선발진은 에이스 투수들이 배치된 상태다.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 토종 1선발 원태인이 낙점됐다.
뷰캐넌은 지난 17일 대구 키움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시즌 16승째를 따내면서 삼성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이 부문 단독 1위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 최초 외인 다승왕도 노리는 중이다. 뷰캐넌의 등판에는 팀 뿐만 아니라 개인 기록도 있어 더 큰 동기부여가 작용한다.
원태인도 프로 데뷔 3년차인 올시즌 25경기에서 13승7패 평균자책 3.09로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다.
뷰캐넌은 올시즌 KT전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 2.65를 기록했고 원태인은 KT와 올시즌 한 차례 맞대결에서 7이닝 8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게다가 삼성으로서는 홈에서 열리는 점이 호재로 작용한다. 삼성의 홈경기 승률은 40승3무25패 0.615로 KT(0.629)에 이어 2위다. 수도권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질 때에도 라이온즈파크에는 관중이 들어와 삼성의 상승세를 응원했다.
타선에서는 ‘주장’ 박해민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박해민은 삼성 타자들 중 KT를 상대로 가장 강했다. 올해 KT전에서 타율 0.370(54타수20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김지찬이 타율 0.318, 호세 피렐라가 0.314로 KT전 3할 타율을 자랑한다.
삼성은 KT와 맞대결에 앞서 열리는 19일 대구 두산전부터 잡아야한다. 같은 날 KT는 창원에서 NC와 맞붙는다. 1위의 승패에 상관없이 이날 경기에서 이겨야 KT와의 2연전에서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삼성은 선발 투수로 마이크 몽고메리를 내세웠다. 지난 9월 심판에게 격한 항의를 받아 징계를 받기도 했던 몽고메리는 복귀전인 지난 8일 NC전에서는 2.1이닝만에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다음 경기인 13일 KIA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속죄투’를 선보였다.
두산을 상대로는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 3.27을 기록했다. 몽고메리의 KBO리그 첫 승리를 올린 상대가 두산이었다. 몽고메리가 좋은 기억을 안고 호투를 펼친다면 삼성은 20~21일 맞이하는 휴식일 동안 KT전을 단단히 대비할 수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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