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철군단의 에이스 임상협, "경험 쌓이니 축구 보는 눈이 달라졌다"
[스포탈코리아] “서른 살이 넘어가니까 축구를 보는 눈이 뜨여졌어요.” 포항 스틸러스의 4강행을 이끈 임상협(33)이 꼽은 올 시즌 맹활약 비결이다.
임상협이 포항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티켓을 선사했다. 그는 지난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8강에서 후반전에 2골을 몰아치며 포항의 3-0 승리를 안겼다.
경기 후 임상협은 수훈 선수가 됐지만, 인터뷰를 하지 못했다. AFC가 무작위로 추첨한 도핑 테스트 대상자에 뽑혔기 때문이다.
하루가 지난 18일 ‘스포탈코리아’와 전화 통화한 임상협은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하는 이유로 김기동 감독과의 신뢰를 거론했다. 그는 “선수는 감독이 얼마나 믿어주고 신뢰하느냐에 따라 진가가 나온다”면서 “김기동 감독님께서 내 장점을 알아봐 주시고 많이 믿으셨다. 그래서 운동장에서 편안하게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임상협은 올 시즌 총 15골을 기록 중이다. K리그1 10골, FA컵 1골, ACL 4골이다. 특히 K리그1에서의 득점 수에 시선이 쏠린다.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은 정상급 공격수라는 것을 의미하는 객관적인 지표이기 때문이다. 그는 2011년(10골), 2014년(11골), 2015년(12골)에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특히 임상협은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측면 공격수다. 그렇기에 두 자릿수 득점은 그가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하고 있는지 잘 나타냈다. 임상협은 “내가 K리그1에서 국내 선수 중에서는 득점 3위더라”라면서 “정통 공격수가 아니고 측면 윙인데 골을 많이 넣고 있어서 올해는 정말 좋은 시즌을 보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잘 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 오른발, 왼발 모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어떤 상황이든 골을 넣도록 연습하고 보충 훈련한 결과가 이어지는 것 같다”며 꾸준한 노력의 결실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임상협의 맹활약에는 노력과 함께 경험의 축적도 한몫했다. 과거에는 빠르게 뛰고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했다면, 올 시즌에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움직임과 순간적인 위치 선정,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는 노련한 플레이가 어우러지고 있다.
그는 “올해로 프로 13년 차다. 경험이 쌓였다. 많은 노하우가 생기고 경험이 축적됐다. 경기를 할 때 여유가 생겼다”면서 “경험을 무시 못 하겠다. 서른 살이 넘어가니 어렸을 때보다 축구를 보는 눈이 뜨였다”고 했다.
이런 경험은 임상협의 예리한 득점력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그는 K리그1에서 10골을 넣으면서 슈팅을 29회 시도했다. 1골을 넣는데 3번의 슈팅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2015년에 52회의 슈팅에서 12골을 넣은 것과 대비된다
그는 “얼마 전 보니까 내가 K리그1에서 슈팅 대비 득점이 제일 높았다”면서 “경험이 많아지니 언제 침투하고 볼을 받아서 좋은 선택을 어떻게 할지 하게 된다. 위치 선정이나 슈팅 감각도 더 좋아졌다”고 했다.
노련해진 임상협은 포항의 공격진을 이끌고 이제 ACL 결승 진출을 위한 도전에 나선다. 포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를 꺾고 올라온 울산 현대와 4강전을 치른다. ACL 무대에서 처음 성사된 ‘동해안 더비’다.
포항은 울산과 K리그에서 총 170전 62승 51무 57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1무 2패로 열세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K리그1이 아니다.
임상협은 “객관적으로 볼 때 우리가 열세라고 볼 수 있지만 축구 결과는 모른다. 우리는 열세라는 전망 속에서도 나고야에 승리했다”면서 “난 ACL 경험이 다른 선수들보다 많다. 그리고 단판 승부에 토너먼트다. 리그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포항의 저력으로 승리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수단 내 분위기도 나고야전 승리로 올라선 것도 고무적인 부분이었다. 임상협은 “지금 분위기가 되게 좋다. 분위기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라면서 “나고야전서 선제골 영향이 컸다. 우리가 먼저 실점했다면 질 수도 있었다”고 울산전도 선제골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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