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중국미션센터 설립에 중국 "인민의 전쟁"
[경향신문]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중국미션센터’를 신설한 것에 대해 중국군은 간첩을 잡기 위한 ‘인민의 전쟁’을 촉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보는 17일 공식 웨이보 계정에서 CIA를 적대적인 외국 세력이라며 “노골적으로 특수 요원을 채용하는 CIA의 이면에는 더 사악하고 참을 수 없는 게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활한 여우가 뛰어난 사냥꾼을 이길 수 없다. 국가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오로지 인민을 믿고 인민에 의지해야만 한다”면서 “간첩이 암약하지 못하게 하고 기밀정보 위험에 대항하기 위해 인민의 전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중국미션센터 설립을 알렸다. CIA는 중국미션센터를 통해 중국어에 뛰어난 요원을 채용하고 각국에 언어학자, 기술담당자, 전문가 등을 배치해 첩보를 수집하고 중국의 이익 추구 활동에 대응할 방침이다.
SCMP는 “미국에서는 중국미션센터를 조 바이든 정부 외교 의제의 뒤늦은 반영으로 보지만, 30년 전 구소련의 갑작스러운 붕괴에 충격받은 중국의 입장에서는 해당 기관이 ‘색깔 혁명’에 대한 우려를 안겨준다”고 전했다. ‘색깔 혁명’은 구소련에서 공산주의가 붕괴하며 일어난 일련의 움직임을 일컫는 것으로 정권교체를 목표로 한 시민혁명을 뜻한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12일 중국 CGTN 인터뷰에서 중국미션센터를 언급하지는 않은 채 “국제적으로 미국은 색깔 혁명과 민주화를 통해 잇따라 혼란을 야기했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수상한 간천활동 신고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국가안전부는 지난해 경제·금융 간첩 사례가 그 이전 5년에 비해 7배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도 부정선거라 생각했었다”···현장 보고 신뢰 회복한 사람들
- 국힘 박상수 “나경원 뭐가 무서웠나···시위대 예의 있고 적대적이지도 않았다”
- 늙으면 왜, ‘참견쟁이’가 될까
-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이사장 해임 “모두 이유 없다”…권태선·남영진 해임무효 판결문 살펴
- 내란의 밤, 숨겨진 진실의 퍼즐 맞춰라
- ‘우리 동네 광장’을 지킨 딸들
- 대통령이 사과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사과해요, 나한테
-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 차량 돌진…70명 사상
- [설명할경향]검찰이 경찰을 압수수색?···국조본·특수단·공조본·특수본이 다 뭔데?
- 경찰, 경기 안산 점집서 ‘비상계엄 모의’ 혐의 노상원 수첩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