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타격왕 밀어주기 의혹..KIA "우리가 뭐하러 남의 선수를?"
[스포츠경향]
퓨처스리그에서 ‘타격왕 밀어주기’가 벌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고, 의혹을 받은 KIA는 “사실도 아니고 그럴 이유도 없다”는 입장이다
정금조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장은 “지난 13일 2군 타격왕 밀어주기와 관련한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를 받은 이상 조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조사위원회는 상시로 꾸려져있다. 해당 구단으로부터 상황 설명을 듣고 빠른 시간 안에 조사에 착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해당 경기는 지난 8~9일 문경에서 열린 상무-KIA전이다.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 1위는 상무의 서호철(0.388)이 차지했다. 이 2연전에서 서호철은 경기를 모두 마친 롯데 김주헌(0.386)을 2리 차 앞질러 타격왕에 올랐다. 이 마지막 2연전에서 이틀 연속 번트를 댄 것이 안타가 됐고 그 과정에서 KIA가 내야 수비를 느슨하게 해 안타로 만들어줬다는 것이 제보된 의혹의 요지다.
당시 경기장에는 KBO 소속 경기운영위원과 기록위원도 모두 자리하고 있었다. 기록원이 객관적으로 타구를 판단해 안타로 결론내렸고 KIA의 수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현장 기록위원들은 목격자가 되어야 한다. KBO는 일단 현장에서는 의심할만한 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남부리그 꼴찌로 시즌을 마친 마당에 느닷없이 남의 선수를 밀어줬다는 의혹을 받은 KIA는 황당해하고 있다.
KIA 구단 관계자는 “꼴찌하고 있는 것도 창피한 일인데,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이기려고 최선을 다한 경기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타격왕 확정이 그 경기에 달린 것도 모르고 있었다. 결과가 어떻게 됐느냐고 물어보는 롯데 측의 전화들을 받고서야 알았다”고 했다. 경기 상황에 대해서도 “8일에는 선발 남재현이 굉장히 호투하던 중에 기습번트가 와서 처리했다. 정상 수비였다. 둘째날 경기에서는 서호철이 번트 하나를 기가 막히게 3루 선상에 댔다. 파울이 될 줄 알았는데 안 나가면서 안타가 됐다. 계속 풀카운트까지 갔고 볼넷도 파울 파울 하다가 나왔다”고 기억했다. 서호철은 8일에는 상무가 3-2로 앞서던 3회말 2사후 투수 앞 번트를 대 안타로 기록됐고, 9일에는 0-0이던 1회말 1사후 3루 쪽에 번트를 대 안타로 기록됐다. 8일에는 4타수 2안타, 9일에는 2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상식적으로는 굳이 다른 팀 선수를 타격왕으로 밀어줄 이유가 없다. 결국 상대 팀이 상무라 ‘잘 보이기 위해’ 밀어줬다는 것이 이번에 제기된 의혹의 골자로 보인다.
다만 현재 상무의 선수 선발 과정에서 감독의 권한은 과거와 달리 배제돼있다. KIA는 “혹여라도 우리가 상무와 경기하면서 잘 보여야 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지금 상무 선수 선발은 위원회가 직접 하고 전적으로 1군 기록 따라 점수 매겨서 뽑는다. 감독의 선발 권한이 지금은 전혀 없다는 사실을 각 구단도 다 알고 있다”고 했다.
KIA 구단은 KBO의 사실 확인 요구에 이같은 내용을 정리해 “그런 일 없다”고 곧바로 확인서를 보내놓은 상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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