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7년만에 최고 휘발윳값, 국내 물가 대책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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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물가 동향이 심상치 않다.
10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신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 지수는 전년 대비 5.4% 올랐다.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해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을 줄여주자는 의미를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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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국내 물가 동향이 심상치 않다. 10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국제 유가가 치솟고 있고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을 지속하기 때문이다. 물가 관리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정책 당국의 대응이 시급해 보인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최근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을 반영하면 국내 체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 후반 전국 평균이 리터당 1천700원대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이 1천700원을 넘어선 것은 2014년 말 이후 7년만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게 되면서 국내 물가에 미칠 영향이 더욱 걱정된다. 국제 유가 상승이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국내 휘발윳값 정도에 머무는 게 아니다. 다양한 상품의 가격을 올릴 수 있다. 수입 가격의 상승은 국내 소비와 투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국제 유가와 환율 동향에 대한 면밀한 추적과 정책적 대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류세 인하 방안 등 정책 수단을 강구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나 글로벌 공급망 차질 현상까지 외부 악재가 겹치고 있는 시점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하게 된다면 2012년 2월(3.0%) 이후 처음이다. 최근의 물가 불안 조짐은 주로 대외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 외신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 지수는 전년 대비 5.4% 올랐다. 5개월 연속 5%대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2008년 이후 최대 상승률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보면 회원국들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말부터 오름세를 지속했다. 원유와 천연가스, 석탄 등 에너지 가격의 급등세가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코로나19 사태로 봉쇄돼 온 소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생긴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에너지 위기와 공급망 혼란, 물류 대란 등 여러 악재가 조기에 해결될 수 있을 만한 사안이 아닌 듯하다. 여러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금리 인상이 물가를 잡는 데 유효한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예단하기 쉽지 않지만, 추이를 지켜볼 만하다.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이후 2.3~2.6%를 기록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지난달 기준으로 달걀과 상추, 경유, 휘발유 등이 20%를 상회했다. 물가 상승을 이끄는 국제·대외적 변수를 우리 정책 당국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다만 일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지금의 물가 불안 조짐을 그대로 방치할 순 없다. 유류세 인하 카드는 검토해 볼 수 있는 수단이다.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해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을 줄여주자는 의미를 담을 수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2008년 당시 유류세가 인하된 바 있다. 정부는 배럴당 80달러대를 기록했던 2018~2019년에도 유류세를 일시 인하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10% 이상의 유류세 인하 방안을 시행하도록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로선 재정적 여건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소 신중하게 대처할 필요도 있겠지만 현실이 그다지 녹록지 않다.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비상시에는 가능한 모든 방책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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