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부터 해외 진출 지원까지..재계, '상생 경영' 실천 나섰다

이성락 2021. 10. 1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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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중소 협력사, 스타트업 등을 지원하는 동반 성장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더팩트 DB

중소 협력사·스타트업 대상 '동반 성장' 프로그램 확대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동반 성장' 관련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중소 협력사, 스타트업 등을 지원해 산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상생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현대차)그룹은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약 2주간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채용 상담 등을 통해 실제 채용으로 연결되도록 현대차그룹이 행사 기획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재정적인 지원 등을 전담하는 국내 대표 동반 성장 프로그램이다.

행사에는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현대로템,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토에버 등 8개 그룹사 관련 총 280여 개의 협력사가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기업 소개 및 실무 담당자들의 직무 인터뷰를 확인할 수 있고, 자동차 산업 관련 취업 가이드뿐만 아니라 온라인 취업 특강, 취업 컨설팅, 취업 성공툴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이러한 행사를 진행하는 건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자동차 산업 고용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협력사들과 새로운 동반 성장 모델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기업과 협력사의 상생을 통해 자동차 부품 산업 및 연관 분야 구직자에게 소중한 희망과 도전을 담아내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이번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우수 인재 채용을 지원하며 자동차 산업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협력사와 함께 내일을 열다'라는 주제로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마찬가지로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채용박람회를 통해 채용된 협력사 사원을 대상으로 입사 후에도 기술·품질 관리 등 전문 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협력사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 아래 '상생'을 경영 철학의 출발점으로 여기며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 △C랩 아웃사이드 등 다양한 동반 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홍순기 ㈜GS 사장이 지난 4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더 지에스 챌린지'에 선발된 바이오 테크 스타트업 대표들과 스타트업 캠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GS그룹 제공

삼성은 최근 국내 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교육생 모집도 시작했다. 모집 인원은 역대 최대인 1150명까지다.

삼성의 대표 교육 프로그램인 SSAFY를 통해 실무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한 교육생들은 삼성 계열사, 네이버, 카카오, 쿠팡, 신세계아이앤씨, SK주식회사 C&C, 롯데정보통신 등 주요 IT 기업은 물론, 신한은행, NH농협은행, 현대카드, 현대차 등 대기업과 금융권에 진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SSAFY 외에도 △드림클래스 △주니어SW아카데미 등의 프로그램을 확대해 우수 인재를 양성,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은 협력사 고용과 청년 취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의 지원 활동 외에도 우수 스타트업을 자체적으로 발굴 및 육성하는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하며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신사업 분야에서 잠재력이 뛰어난 스타트업과의 동반 성장을 통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인 대표 기업은 CJ그룹과 GS그룹이다. 먼저 CJ그룹은 도약기(창업 3~7년)의 스타트업을 뽑아 육성하는 '씨앗' 사업을 활용해 동반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CJ 계열사와의 사업 연계 및 직접 투자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GS그룹은 지난 12일까지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더 지에스 챌린지'에 참여할 에너지 테크 스타트업을 모집했다.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스타트업과 손잡고 미래 신사업을 함께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오는 27일까지 해외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을 모집한 뒤 지원금·투자금을 투입하고 내년 1월, 선발된 13개 스타트업들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신격호 창업주 탄생 100주기를 앞두고 청년 창업가들의 도전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며 "뛰어난 역량과 기술력을 보유했어도 언어나 현지 네트워크 부족으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에 좋은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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