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물 들어온 김에 노 젓자!' 새 시즌 신바람 농구 예고한 샬럿

조태희 2021. 10. 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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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은 지난 시즌을 통해 동부지구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팀의 주포 테리 로지어는 평균 20.4점(FG% 45%)을 퍼부으며 커리어를 통틀어 최고의 공격력을 뽐냈다. 거기에 샬럿은 2020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라멜로 볼을 지명하며 팀의 미래를 맡겼다. 이에 화답하듯 볼은 데뷔시즌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구단 역사상 첫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샬럿은 지난 시즌 FA로 데려온 고든 헤이워드는 물론 마일스 브리짓스, PJ워싱턴 등 영건들의 활약까지 더해져 승승장구했다. 시즌 중후반부에 헤이워드와 볼이 연달아 부상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최종적으로 정규리그 33승 39패 동부지구 10위로 플레이 인 토너먼트 막차에 탑승했다. 샬럿은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만난 인디애나에게 대패(117-144)를 당하며 시즌을 마감했지만 유망주들의 성장과 오프시즌에 내실을 다져놓으며 밝은 미래를 기약했다.

우리가 알던 샬럿이 아냐
샬럿은 NBA에서 만년 하위팀이었다. 32년의 구단 역사를 돌아봐도 최고 성적이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이 전부인 만큼 약체 중에 약체다. 그런 샬럿이 변화의 신호탄을 쏜 것은 2018-2019시즌부터였다. 당시 샌안토니오 스퍼스 어시스턴트 코치였던 제임스 보레고를 감독으로 선임했고 다음 시즌 샬럿의 에이스였던 켐바 워커를 보스턴 셀틱스로 보냈다. 그 대가로 샬럿은 테리 로지어를 데려오면서 새롭게 판을 짰다. 여기에 2020 드래프트에서 유망주 라멜로 볼을 지명하며 리빌딩에 박차를 가했다.

볼을 중심으로 한 경기운영은 성공적이었다. 샬럿은 로지어-디본테 그라함 라인업에 볼까지 가세하며 다채로움을 더했다. 패스 능력이 수준급인 가드 3명에 플레이 메이킹에 능한 헤이워드까지 유기적인 패싱 게임이 샬럿의 색깔로 자리 잡았다. 이는 기록에도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샬럿이 공격할 때 어시스트를 기반으로 한 득점비율이 67.2%로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달리는 농구에도 일가견이 있는 샬럿은 속공비율도 12.4%를 기록하며 전체 6위에 위치해있다.

 


샬럿은 공격에서 장점이 확실한 만큼 수비에서도 뚜렷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샬럿은 든든하게 림을 보호해줄 수 있는 4~5번 포지션의 부재가 가장 뼈아프다. 워싱턴, 브리짓스는 속공상황에서 같이 참여해줄 수 있는 기동력 있는 빅맨이지만 상대가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공격을 펼칠 때 속수무책이다. 덧붙여 모든 팀들이 그러하지만 샬럿은 특히 부상 악령에 시달렸던 팀이었다. 시작은 볼의 손목 골절이었다. 이후에 헤이워드의 발 부상까지 겹쳐 순식간에 샬럿은 주전 둘을 잃었다. 초인적인 회복능력으로 볼은 부상 당한지 한 달 만에 복귀에 성공했지만 헤이워드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주전 센터 코디 젤러 역시 정규리그 내내 부상에 신음하며 24경기를 결장했고 복귀 이후에도 자기 흐름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오프시즌 무브
샬럿의 이번 오프시즌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라멜로! 판을 깔아줄 테니 한번 놀아봐!”라고 말할 수 있겠다. FA시장에서 샬럿이 영입한 선수들을 면면히 살펴보면 전부 잘 달리고 높이 뛸 수 있는 자원들이다. 먼저 가드진을 손본 샬럿은 로지어를 4년 9,626만 달러에 잔류시키고 말릭 멍크와 그라함을 내보냈다. 그리고 샬럿은 곧바로 이쉬 스미스를 영입했다. 스미스는 특유의 스피드와 더불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해 볼의 백업으로 완벽한 조각이다.

샬럿은 빅맨 라인업에 대해서 가드진 개편보다 더욱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샬럿은 젤러와 캘렙 마틴까지 떠나보내며 안 그래도 약한 4,5번 포지션을 아예 공백으로 만들었다. 그 해법으로 샬럿은 메이슨 플럼리와 켈리 우브레 주니어, 웨슬리 이원두를 영입했다.

셋 모두 외곽슛이 있는 자원들은 아니지만 각각의 특색이 있는 선수들이다. 플럼리는 득점력이 좋은 빅맨은 아니지만 베이스라인 부근에서의 움직임과 그와 연계한 패스능력이 좋다. 플럼리는 직전 시즌 디트로이트에서 평균 3.6어시스트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우브레 주니어는 남다른 에너지 레벨을 기반으로 샬럿의 가드들과 함께 뛰어줄 수 있다. 또한 지난 시즌 평균 15.4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준수한 공격력을 갖춘 우브레 주니어다. 속공의 대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시절부터 단련해온 그의 입단은 지금 샬럿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영입이라고 볼 수 있다. 이원두는 유능한 수비 전문가로 샬럿의 약점인 수비를 보완해줄 자원이다.


IN
켈리 우브레 주니어 (FA)
메이슨 플럼리 (트레이드)
이쉬 스미스 (FA)
웨슬리 이원두 (트레이드)

OUT
디본테 그라함(뉴올리언스)
말릭 멍크(LA레이커스)
코디 젤러(포틀랜드)
캘렙 마틴(마이애미)

2021-2022시즌 전망
차기 시즌 샬럿을 볼 때 긍정적으로 바라볼 요소도 많지만 해결해야할 숙제도 많다. 확실한 1옵션을 적립하는 것이 우선이다. 현재 샬럿은 로지어와 볼 중 팀의 중심이 명확하지 않다. 이런 경우 팀의 주득점원인 로지어에게 중심이 쏠리는 것이 보통이다. 로지어는 현재 본인의 커리어 중에서 극강의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평균 20.4점 정도는 리그에서 그저 그런 득점원이라고 폄하할 수 있지만 로지어의 진가는 승부처에서 드러난다. 로지어는 경기종료 5분 이내 5점 차 승부에서 3점슛 성공률 45.2%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진정한 클러치 강자다.

#로지어의 클러치 3점슛 생산력
2019-2020시즌 : 33회 시도 15회 성공 45.5%
2020-2021시즌 : 31회 시도 14회 성공 45.2%
커리어 전체 : 97회 시도 46회 성공 47.4%

 


전체적으로 경기를 조율하는 공수의 시작점인 볼도 무시할 수는 없다. 볼은 198cm라는 포지션 대비 큰 신장을 활용한 다양한 공격루트를 가지고 있다. 볼은 지난 시즌 평균 15.7점 5.9리바운드 6.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다. 팀의 메인 볼핸들러가 직접 리바운드를 따내고 곧바로 속공을 전개함으로써 효율이 극대화된다.

거기에 볼은 평균 1.6스틸을 기록하며 빠른 손을 자랑하는데 이것이 팀의 공격옵션을 창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샬럿은 볼이 없었던 2019-2020시즌 스틸과 속공 득점은 리그 하위권을 맴돌고 있었다. 그러나 볼이 합류한 바로 다음 시즌에서 샬럿은 해당부분에서 눈에 띄게 변화했다. 즉, 라멜로 볼이라는 존재 자체가 뺏고 달리는 샬럿 농구의 핵심인 셈이다.

#볼 합류에 따른 샬럿의 평균 스틸 & 속공득점 변화
2019-2020시즌 (볼 합류 전)
스틸 6.6개 리그 26위
속공 득점 11.3점 리그 20위

2020-2021시즌 (볼 합류 후)
스틸 7.8개 리그 10위
속공득점 12.4점 리그 6위

 


볼과 로지어 둘 다 샬럿에게는 중요한 핵심들이다. 어느 한명의 1옵션을 정하고 맞추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선수 로테이션에 신경을 많이 쓰는 보레고 감독의 특성상 둘이 공존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테면 득점과 조율이 필요할 때마다 상황에 맞춰 로지어와 볼을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워싱턴 위저즈의 브래들리 빌과 러셀 웨스트브룩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로지어와 볼의 이야기로 가려져 있지만 샬럿에게는 핵심선수가 한명 더 있다. 바로 헤이워드다. 샬럿은 지난 시즌 헤이워드에게 4년 1억 2,000만 달러라는 대형계약을 안겨줬다. 결과는 어땠을까? 헤이워드는 평균 19.6점 5.9리바운드 4.1어시스트로 나름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며 44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는 분명 팀 내 최고 연봉자에게 바라는 모습은 아닐 터. 역사에 만약이라는 것은 없지만 헤이워드가 시즌 막판까지 건재했다면 샬럿은 끝까지 치열한 플레이오프 진출레이스를 펼쳤을 것이다. 차기시즌 헤이워드에게는 성적만큼이나 본인의 건강도 신경써야한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들은 물론이고 2021드래프트를 통해 지명한 신인들을 보면 샬럿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전체 11순위로 샬럿의 유니폼을 입은 제임스 부크나이트는 코네티컷 대학 시절부터 압도적인 운동능력으로 돌파가 일품인 가드다. 부크나이트의 NBA 프리시즌 4경기 평균 15.8점을 뽑아내고 있다. 신인들 사이에서는 3번째로 높은 수치다. 비록 프리시즌이지만 그의 돌파가 NBA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요소다. 하지만 부크나이트는 3점슛 성공률 20%로 돌파에 비해 3점슛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부크나이트는 대학 시절 3점슛 성공률 34.7%였던 2019-2020시즌에 비해 지난 시즌 29.3%로 떨어졌다.

이어서 샬럿은 뉴욕 닉스에 전체 19순위로 지명을 받은 카이 존스를 미래의 지명권과 맞바꾸며 데려왔다. 텍사스 대학출신의 존스는 211cm의 장신에 발군의 운동능력까지 갖춘 빅맨이다. 현재 샬럿의 로스터에는 브리짓스를 제외하고 볼과 함께 고공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자원이 없다. 존스는 기동력은 물론 높이까지 갖추고 있어 볼의 좋은 조력자가 될 전망이다.


샬럿의 농구는 지난 시즌보다 더 역동적이고 재미있을 것이다. 최근 4시즌 동안 바닥을 기던 홈 관중 순위가 지난 시즌 전체 9위(누적 68,255명)로 껑충 뛰어오른 것만 봐도 홈팬들의 기대감을 짐작할 수 있다. 화끈한 속공, 화려한 고공플레이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면 다가오는 차기 시즌에는 성적으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샬럿의 6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아직 넘어야할 과제가 산더미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팬들에게는 즐거운 구경이다. 

 

#사진_AP/연합뉴스

 

점프볼 / 조태희 기자 273whxogm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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