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마이네임' 김진민 PD "한소희 정말 열심히 해줬다..황동혁 감독 감사"
기사내용 요약
'인간수업' 이은 차기작
여성 누아르 새 장 열어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전통 누아르극에 여성 캐릭터가 중심에 섰다.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 드라마 '마이 네임'은 배우 한소희를 앞세워 남성 캐릭터가 주를 이뤘던 액션 누아르의 새 장을 열었다.
'마이 네임'을 연출한 김진민 PD는 18일 화상 인터뷰에서 "무모하기도 한 큰 도전이었지만 대본이 묵직했고,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이 굉장히 뚜렷해 충분히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파격적인 소재와 과감한 설정, 완성도 높은 연출로 호평받았던 '인간수업'을 연출한 김 PD는 차기작 '마이 네임'으로 넷플릭스와 또 한 번 손을 잡았다. 극본은 '히어로'와 '패밀리'의 김바다 작가가 썼다.
김 PD는 "작가님이 여성 누아르를 하고 싶다고 하시더라. 이전에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드라마를 해본 적이 있어서 남자 주인공이었으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돌이켰다.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다.
눈앞에서 아빠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가 속해 있던 조직에 일원으로 들어가 복수를 꿈꾸는 지우는 아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조직의 보스 무진(박희순)의 제안으로,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오혜진이라는 새로운 사람이 되어 경찰에 잠입한다.
언더커버를 소재로 한 복수극으로 여느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사실이다. 다만 진부한 클리셰가 나열돼 이야기 전개가 다소 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PD는 "새로움보다는 언더커버물이 가진 매력을 충실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아버지와 딸의 이중커버가 재밌는 부분도 있었다. 그것을 감추기 위해, 또 드러내기 위해 클리셰를 활용했다. 각각의 캐릭터가 자기 역할을 하는 것 자체가 변별력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주인공 지우를 연기한 한소희는 대역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다양한 액션신을 직접 소화했다. 강렬한 장면들을 소화하기 위해서 운동을 통해 체중을 10kg을 증량하기도 했다.
김 PD는 "기획 단계부터 액션에 방점을 두고자 했다. 액션 장면이 워낙 많다 보니 다양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액션은 진행 순서대로 찍었는데 뒤로 갈수록 긴장이 풀려서 액션이 부드러워진 것 같다. 무엇보다 큰 부상 없이 계속 훈련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작업이었다"고 고마워했다.
한소희를 캐스팅한 데 대해서는 "배우는 외모 특성이 한계를 많이 규정 짓는데 소희씨가 1초도 망설이지 않고 하고 싶다고 했다"며 "아름다운 역할을 할 기회는 많겠지만 이런 작품에서 몸을 던져볼 기회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해줬다"고 극찬했다.
이날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마이 네임'은 한국에서 '오늘의 톱10' 1위에 오른 데 이어 전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4위에 올랐다. 전날 6위보다 2계단 상승했다.
김 PD는 "액션물은 세계적으로 문화적으로 상쇄되는 부분이 적다. 대중적인 소구력을 지닌 장르"라며 "액션을 할 것 같지 않은 배우가 앞으로 나아가는 면도 새로움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의 뒤를 이어 공개된 소감도 전했다.
김 PD는 "'오징어 게임' 이후에 선보이는 신작이어서 사실 부담감이 컸다"면서도 "한국 콘텐츠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큰일을 해줘서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가 한국 콘텐츠에 대해 많이 관심을 갖게 되겠구나' 싶었다. 그동안 좋은 K-콘텐츠가 대접을 받지 못했던 현실이 아쉬웠다. 이제부턴 그 결과에 대한 보상을 받겠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이 작품이 어떻게 될진 모르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받을 수 있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며 "초반 평가가 박하진 않아서 다행이다. 배우들이 정말 고생했는데 그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PD는 '개와 늑대의 시간', '무신', '인간수업' 등 주로 선 굵은 작품의 연출을 맡아왔다.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다"고 웃어 보인 그는 "작품을 선택할 때 재미보다 작가님이 왜 이런 이야기를 썼을까에 대한 궁금증으로 다가간다. 스스로가 문제아가 된 것 같은데 겁없이 문제작을 짚는 것이 나의 단점이나 장점이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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