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도개공 초대사장 "유동규, 대장동 사업 주도"..'도개공 실세'

유재규 기자 2021. 10. 1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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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도개공) 기획본부장이 도개공 설립 이전부터 실질적인 권력행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무성 전 도개공 사장이 17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대장동 개발사업은 유씨가 주도했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사업만의 문제가 아닌 도개공과 관련된 구장 사용료, 제안제도 등의 질문에 능숙하게 답변하는 유씨와 달리, 황 전 사장은 '불찰이다' '숙지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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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대신 일본출장 가고 출장 보고서도 사장 결제 없이 1~2차 작성
도개공 관련 전반적인 질문에 유동규와 황 전 사장 대답 분위기 극명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News1 민경석 기자

(성남=뉴스1) 유재규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도개공) 기획본부장이 도개공 설립 이전부터 실질적인 권력행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무성 전 도개공 사장이 17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대장동 개발사업은 유씨가 주도했다"고 말했다.

황 전 사장은 "유씨가 실세였냐"는 취재진 물음에 "여러분들이 아는 것과 마찬가지다. 실세라는 것이 뭐 있겠냐. 힘 있다는 거지"라고 답했다.

여기에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입수한 녹취록에서 남욱 변호사가 "이재명 시장이 되면 급속도록 대장동 사업진행 추진이 있을 것"이라며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이 되면…"이라는 언급이 있어 이들의 관계가 과거부터 석연찮았음을 짐작케 한다.

두 사람의 역학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들은 성남시의회 회의록에서도 드러난다.

2013년 행정기획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강한구 의원은 "일본 출장은 (유동규)기획본부장이 주관해서 다녀온 것이냐"라면서 "도시개발공사 사장이 가야 된다"고 비판했다.

2014년 1월 도개공 설립을 앞둔 2013년 말께 유씨는 도시개발공사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선행학습을 위해 일본의 UR(Urban Renaissance Agency)로 출장을 갔다.

일본 UR은 공공주택 임대사업 법인으로 국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비슷한 개념이다.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개발성과·적자 발생 때 대처방안 등 일본 UR 내 다양한 정책을 습득하기 위해 황 전 사장이 아닌, 유씨가 출장을 다녀왔다는 것이다.

유씨는 일본 출장을 다녀온 뒤, 이후에도 1차 보고서를 작성하고 단 한 번도 사장결제를 받지 않았고 2차 보고서까지 임의로 작성하는 등 도개공 설립 이전부터 영향력을 행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황 사장은 또 일부 위원들이 '도시개발공사 사장으로서 업무를 원할하게 수행할 수 있겠냐'는 물음에 "본부장 쪽에서 서로 보완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침을 가지고 일을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회의록에서 황 사장과 유씨가 다수의 위원들로부터 질문을 받았을 때의 답변 태도도 굉장히 달랐다.

대장동 개발사업만의 문제가 아닌 도개공과 관련된 구장 사용료, 제안제도 등의 질문에 능숙하게 답변하는 유씨와 달리, 황 전 사장은 '불찰이다' '숙지못했다'고 했다.

황 전 사장은 2014년 1월 도개공이 공식 출범하면서 초대사장이 됐으나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한 채 2015년 3월 중도사퇴 했다.

유씨가 그 후부터 같은 해 7월까지 사장 직무대행을 했다.

한편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유씨에 대해서 "믿기지 않은 상황인데 국가기관이 수사해보니 유착 가능성이 높다고 법원이 구속까지 했으니 뭔가 잘못이 있을 것"이라며 "안타깝고 개인적으로 보면 배신감 느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오대일 기자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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