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두산의 주말, PS 장담 못 한다

최희진 기자 2021. 10. 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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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의 4위 수성이 더욱 위태로워지고 있다. 외국인 선발 워커 로켓의 시즌 아웃이 확정됐고 양석환의 공백이 여전히 크다.

두산은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3-3 무승부로 마쳐 5위로 하락했다가, 2차전을 5-2로 승리해 다시 4위로 올라섰다. 하루 사이에 순위 하락의 아찔함과 상승의 안도감을 차례로 경험했다.

4·5위 팀은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벌여야 하지만 4위는 1승 또는 1무승부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유불리를 따지자면 5위보다 4위가 낫다. 3위 LG는 이미 6게임차로 멀어졌고, 지금 두산이 할 수 있는 최선은 4위를 지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9월 무섭게 질주했던 두산의 에너지는 사그라들었다. 전력 누수도 계속되고 있다. 부상을 입고 2군에 내려간 로켓이 지난 15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로켓은 수술을 받기 위해 오는 20일 미국으로 떠난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고 있는 투수들은 아리엘 미란다와 최원준, 곽빈 등 3명뿐이다. 대체 선발로 등판하는 최승용, 박종기, 현도훈 등이 잘 던져줘야 두산은 승률을 높일 수 있는데, 이들은 아직 경험을 쌓는 과정에 있다. 박종기는 15일 NC전에서 6이닝 5실점, 최승용은 16일 KIA전에서 3이닝 3실점(2자책)을 거뒀다. 현도훈이 KIA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5이닝 2실점 투구로 선방했다는 게 위안거리다.

타격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다는 것도 두산의 앞날을 어둡게 만든다. 지난달 두산의 월간 팀타율은 0.272였으나 이달 팀타율은 0.238로 하락했다. 장타율은 리그 최하인 0.320에 머물고 있다.

특히 좌측 내복사근 미세 손상을 입은 양석환의 공백이 공수 양면에서 크다. 지난 9월 팀 내 최고인 0.343의 타율을 올리며 펄펄 날던 김재환은 10월 타율이 0.196으로 하락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는 사이 5위 SSG가 1게임차로 바짝 따라왔고, 6위 키움과 7위 NC도 2게임차다. 두산은 9개팀 중 SSG와 가장 많은 경기(4회)를 남겨두고 있다. 오는 21~22일 문학에서 열리는 두산과 SSG 경기 결과에 따라 중위권이 또 한 번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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