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업은 더 나은 지구를 만들 수 있을까?

박철웅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2021. 10. 18. 13: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UN(국제연합)에서는 세계평화의 날 화두로 '평등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한 더 나은 회복'을 제시했다.

그렇기에 인류의 생존과 함께해 온 농업과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ESG를 함께 생각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며, "내가 살고 싶은 세상, 우리가 주고 싶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과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박철웅 이사장

올해 UN(국제연합)에서는 세계평화의 날 화두로 '평등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한 더 나은 회복'을 제시했다. 그동안의 평화가 단순히 집단 간, 국가 간 전쟁이 없는 상태를 의미했다면, 이제는 인류와 지구의 공존을 생각해야 할 때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날 우리는 세계 각국에서 전례 없는 자연재해 및 이상기후 현상들을 목격하며 지구가 경고하는 '인류 생존의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온실가스 배출 감소 등을 위한 환경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더 나은 회복을 위해서는 환경 외에도 고려해야 할 이슈들이 많다. 이는 기업경영 활동 시 친환경·사회적 책임경영·지배구조 개선을 고려하여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ESG와 맥을 같이 한다.

우리정부는 ESG를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핵심아젠다로 삼고 'ESG인프라 확충방안('21.8월)'을 마련하여 ESG 생태계를 조성하고 ESG 확산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 정책에 힘입어 사회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기업들도 ESG 경영을 선포하며 기업의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을 위한 다양한 제도들을 추진 중이다.

농업 분야는 어떤 상황일까? 혹자는 막연히 농업이 자연친화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농업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농축산분야에 있어 전 세계 소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은 자동차 배출량의 1/4정도나 된다고 한다.

농업은 자연을 직접 이용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자연을 훼손할 가능성도 크지만, 그렇기에 농업만큼 ESG가 절실한 분야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농업 분야의 ESG 실천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Environment), 친환경 농업기술의 신속한 현장 확산이다. 온실가스 감축수단으로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최근에는 탄소저장 및 온실가스 저감이 동시에 가능한 '바이오차(biochar)'기술이 크게 각광받고 있다. 기존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은 토양에 저장돼 있던 탄소를 대기 중으로 방출해 온실가스를 증가시키지만 바이오차는 대기 중 탄소를 토양에 고정시켜 이산화탄소가 대기중으로 배출되는 것을 억제한다. 또한 바이오차는 토양에 혼합될 경우 미생물 활동 증진 등 토양의 품질 개선 및 복원효과도 있기 때문에 바이오차의 농경지 활용을 통해 농업을 친환경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Social), 디지털 농업으로의 전환이다. 디지털 농업은 갈수록 심해지는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네덜란드 등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이나 기반시설이 아직 부족한 상황이지만, 2022년까지 전국 4개 권역(김제, 상주, 밀양, 고창)에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하고 스마트팜 표준제정, 관련 제품의 검인증 등 인프라 확충을 통해 적은 노동력으로도 안정적인 식량자원을 확보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

셋째(Governance), 치유농업의 빠른 정착이다. 치유농업은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하여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활동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는 현대인의 심신안정과 관계 회복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사회적 치료 및 재활훈련, 취약계층의 고용, 노인복지 등 여러 분야에서 치유농업을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치유농업사 양성을 시작으로 '치유농업확산센터' 설치('25) 등 치유농업 확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치유농업은 펜데믹 시대에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공동체를 회복할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ESG는 단순한 기업의 경영원리가 아닌, 지난 반세기 동안 경제적·기술적 발전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자신에 대한 성찰의 시작이며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다짐의 약속이다. 그렇기에 인류의 생존과 함께해 온 농업과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ESG를 함께 생각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며, "내가 살고 싶은 세상, 우리가 주고 싶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과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관련기사]☞ 이재영 '슈퍼스타', 이다영 '마스터'…쌍둥이 환대로 도배된 SNS"대세 배우 K, 혼인 빙자에 낙태 회유"…전 여친 주장글 논란美열차 안, 눈 앞에 성폭행 자행되는데...지켜만 본 승객들'육아 박사' 오은영 손목에 5500만원짜리 시계, 뭐길래"샤워하는데 시아버지가 욕실 문을 벌컥"
박철웅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