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임산부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전문가들 "산모·태아 상태 충분히 상담 후 진행 권고"

이정아 기자 2021. 10. 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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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국내에서도 임신부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할 필요성과 이득이 높다고 판단돼 코로나19 예방접종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여러 연구 결과를 토대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 영국, 일본 등 다수 국가들은 임신부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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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일본·캐나다·호주 등 접종 권고 진행
오늘부터 국내에서도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코로나19 백신이 처음인 만큼 여전히 임신부가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 전문가들은 임신부는 코로나19 감염 시 특히 위험하므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 제공

18일부터 국내에서도 임신부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그간 임신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미뤄졌던 만큼 임신부와 가족들은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걱정된다는 목소리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과 해외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임신부가 코로나19 감염됐을 경우 위험하다는 평가가 많아 방역당국은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현재도 백신 접종 임신부는 자율 선택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방역당국은 17일 0시까지 임신부 2568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사전예약했다고 밝혔다. 사람마다 임신주수가 다르기 때문에 임신부 전체에서 백신을 예약한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한 집계가 어렵다. 정부에서는 현재 국내에 임신부가 약 13만60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전예약한 임신부들은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을 맞는다. 

하지만 임신부들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다. 유명 맘카페에서는 "병원에서 백신을 맞으라는데 맞아도 되나", "예약은 했지만 솔직히 좀 불안하다", "불안해서 출산하고 나서 맞겠다", "(접종 후) 하혈한다는 사람도 있어서 유산할까봐 무섭다" 등 걱정섞인 글들이 여럿 올라와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악영향, 즉 조산이나 유산, 기형아 발생 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화나 사망 위험이 훨씬 커져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본다. 또 백신으로 생성된 중화항체가 아기에게도 전해진다는 이점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방역당국도 마찬가지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할 필요성과 이득이 높다고 판단돼 코로나19 예방접종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맞도록 권고하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임신부 그리고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 모유수유 중인 산모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백신을 맞지 않은 임산부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메디컬센터 연구팀이 임산부 86만90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는 미감염 임신부에 비해 중환자실에 입원할 위험이 5배, 입원 중 사망할 가능성도 15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회지(JAMA) 산부인과학'에 발표됐다.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태아 역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과 영국 등 18개국 국제 공동연구팀이 지난 4월 'JAMA 소아과학'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는 미감염 임신부에 비해 조산할 위험이 59%, 저체중아 분만 위험이 58% 높게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대 병원 연구팀이 지난해 3~9월 임신부 1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9일 미국마취과학회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있는 산모가 낳은 아기는 미감염 산모가 낳은 아기(36.2%)보다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할 위험이 더 높았다(43.8%). 

여러 연구 결과를 토대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 영국, 일본 등 다수 국가들은 임신부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과 호주 등은 임신부를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처럼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적극적으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임신 12주 미만인 초기 임신부는 접종 전에 본인과 태아 상태를 진찰받고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라고 권장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동의한 임신부에 한해 임신 종결시까지 건강상태를 추적하는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대한산부인과학회 차원에서 임산부가 반드시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한다거나 임신주수가 얼마일 때 맞아야 한다는 등의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은 내놓지 않았다. 국내 임신부나 산모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임상 데이터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류기영 한양대구리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나 CDC에서 나오는 자료, 여러 논문 등을 토대로 임신부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며 "코로나19에 대한 확실한 치료제가 아직 없는 데다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치료에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임신부들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다. 유명 맘카페에서는 "병원에서 백신을 맞으라는데 맞아도 되나", "예약은 했지만 솔직히 좀 불안하다", "불안해서 출산하고 나서 맞겠다", "(접종 후) 하혈한다는 사람도 있어서 유산할까봐 무섭다" 등 걱정섞인 글들이 여럿 올라와 있다. 카페 화면 캡처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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