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윌리엄 왕자가 만든 81억원 국제환경상 첫 수상자는..

이유정 입력 2021. 10. 1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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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착륙 프로젝트 본 딴 어스샷 상
"10년 안에 환경 해법 찾아야" 출범
바하마의 산호 농장 등 5개 부문 수상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왼쪽)과 캐서린 미들턴 왕세손빈이 17일 영국 런던의 알렉산드라 궁에서 열린 '어스샷 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손이 주도하는 국제환경상 ‘어스샷(Earthshot Prize)’의 첫 시상식이 1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렸다고 영국 BBCㆍ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어스샷은 국제 환경 분야의 최고 권위상을 노리면서 지난해 출범했다. 2030년까지 환경 복원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례를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자연보전ㆍ폐기물 관리ㆍ해양 재생ㆍ대기 질ㆍ기후 변화의 5개 영역과 관련해 창의적인 해법을 찾은 개인이나 단체, 정부에게 100만 파운드(약 16억 2600만원)씩 총 500만 파운드(약 81억 3300만원)를 수여하게 된다. 재정은 왕세손 부부를 후원하는 왕립재단이 부담한다.

어스샷이라는 이름은 존 F.케네디 미 대통령의 ‘문샷(moonshot) 프로젝트’를 본 딴 것이라고 한다. “10년 안에 지구의 환경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이 다음 천 년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케네디 대통령은 1961년 의회 연설에서 “10년 안에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8년 만인 69년 7월 최초의 유인 탐사선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했다.

17일 런던 북부 알렉산드라 궁에서 열린 수여식에는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부부가 참석해 시상했다. 첫회 수상자로는 시민들에게 산림 복원 비용을 지원해 국가적 산림 벌채를 막은 코스타리카 정부에게 돌아갔다. 카를로스 알바라도 퀘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수락 연설을 통해 “중앙아메리카의 작은 나라에서 우리가 성취한 것은 어디서나 할 수 있다”며 “계속해서 자연을 우리의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이 설립한 국제 환경상 '어스샷 상'의 올해 수상자로 코스타리카 정부가 지목됐다. 코스타리카는 1990년대 무분별한 벌채로 국토 전체의 산림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적극적인 산림 녹화 산업으로 소실된 수풀 대부분을 회복했다. [어스샷 제공]

코스타리카는 무분별한 벌채로 1990년대 들어 국토의 산림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급격한 황폐화를 겪었다. 이후 코스타리카 환경부가 나무를 심는 시민들의 활동에 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했고, 현재 국토의 전체 산림 면적이 두 배로 늘어났다고 한다. 산림 황폐화는 지구의 이산화탄소 흡수 기능을 떨어뜨려 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도 도시 차원에서 잉여 식량을 자선단체ㆍ푸드뱅크 등으로 이전하는 ‘식량 회복 정책’을 시행한 공로로 수상했다. 이 밖에 농업 폐기물 연소에서 나오는 대기오염을 98%까지 줄인 인도의 사회적 기업 타카차르, 육지에서 산호를 길러 바다에 심는 바하마의 코랄 비타 농장, 재생 에너지 연소 저감 기술을 개발한 이탈리아 기업 이넵터 등이 공동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왕세손 부부 뿐 아니라 가수 에드 시런, 콜드 플레이, 배우 엠마 왓슨, 엠마 톰슨 등 유명 인사들이 참석했다. 콜드 플레이의 공연은 자전거 60대가 생산하는 전기로 이뤄졌고, 참석자들은 모두 친환경 드레스 코드를 요구 받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세계 정상들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구 환경 문제의 중요성에 대해 호소했다.

이번 시상식은 이달 31일부터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 정상회담(COP26)을 앞두고 열렸다. COP26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전세계 2만 명의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 총량 1·4위 국가(2020년 기준)인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을 시사하면서 김이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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