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얘긴줄로만 알았는데 인천 세입자 한숨"..매매 이어 전셋값도 5000만원 껑충

조성신 2021. 10. 1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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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 2.7억 20년만에 최고치
경기지역 전세가 상승률도 10년來 최고치 경신
서울 한 아파트단지 상가 내 부동산 시세표.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올해 들어 인천·경기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이 천정부지 치솟고 있다. 정부 정책 여파로 서울 내 아파트의 높아진 전세가격을 견디지 못해 인천·경기지역으로 이전하는 임차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리얼하우스가 KB국민은행 월간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12월 대비 올해(1~ 9월) 인천 전세가격은 14.82% 올랐다. 이는 경기(12.37%)와 서울(9.81%)이 전셋값 상승률을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아파트 전세가격은 9.45% 상승했다.

인천 아파트의 전세가격 변동률은 2001년 34.52%로 폭등한 이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해 오다 2010년대 안정세로 전환됐다. 이후 2018~2019년에는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2020년 6.18%로 상승세로 반전한 후 올해 14.82%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의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지역별 전세가 변동률 [자료 = KB부동산]
KB국민은행이 조사한 인천 아파트의 전세 중위가격은 작년 말 2억1789만원에서 지난달 2억6969만원으로 9개월 사이 5180만원 뛰었다. 임대시장의 수급상황을 나타내는 전세수급지수도 189.4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수급지수(최고 200)는 100 이상이면 전세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인천에서는 전세가격이 신규 아파트 분양가에 육박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더샵인천스카이타워 2단지 84㎡는 지난해 10월 3억5000만원에서 이달 1억5000만원 뛴 5억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인접한 미추홀구 용현동 인천SK스카이뷰 118A㎡ 역시 이달 5억20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는데, 이 단지의 작년 7월 전셋값이 3억50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5개월 만에 1억7000만원 급등한 셈이다.

이같은 상황은 경기지역도 비슷하다. 경기도 내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2011년 16.46%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매년 한자릿수의 상승을 기록하다 지난해 9.5%로 상승폭이 커졌다. 올해 들어서는 12.37%로 상승폭을 두자릿수로 커졌다. 일례로 경기 안성 안성아양광신프로그레스 84㎡A는 작년 2020년 10월 1억6000만원에서 올해 7월 3억5000만원으로 전셋값이 1억9000만원 상승했다. 이는 이달 인근에서 분양된 안성아양 흥화하브의 분양가(전용 84㎡ 기준) 3억6673만~3억8438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지점장은 "수도권 전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은 2+2의 임차3법과 실거주기간 강화, 3기신도시 사전청약 등 정책적인 요인이 많다"면서 "단기적으로 전세가격 하락 요인이 별로 없어 분양 받은 단지를 입주할 때 쯤에는 분양가격보다 전세가격이 높게 형성 되는 단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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