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관중 본 레길론, 심판에 "경기를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골닷컴] 박병규 기자 = “사람이 쓰러졌어요. 이대론 경기를 못 합니다. 당장 중단시켜야 합니다” 세르히오 레길론이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쓰러진 관중을 보고 심판에게 알렸다. 그의 빠른 판단으로 환자는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18일 새벽(한국 시간)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맞대결에서 3-2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리그 5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경기 도중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전반 41분 관중석 부근의 사람들이 수군거렸고 형광 조끼를 입은 안전 요원들이 관중석으로 몰렸다. 선수들도 경기 도중 관중석 부근을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그러다 토트넘의 레길론이 주심에게 다가가 관중석을 가르키며 무엇인가를 이야기하였고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주심과 양 팀 선수들은 벤치에 있는 의료진을 향해 손짓했다. 관중석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경기는 잠시 중단되었고 의료진들이 긴급히 투입되었다. 중계 화면도 경기장 전경과 다른 관중 및 선수를 비추며 전환했다. 시간이 점차 길어지자 주심은 선수단을 라커룸으로 보내며 경기를 일시 중단하였다. 다행히 약 20여 분의 시간이 흐른 뒤 상황이 해결된 듯 보였고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돌아와 남은 경기를 소화했다.

비록 원정팀의 승리로 끝났지만 뉴캐슬 팬들은 축구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한 레길론의 행동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경기 후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진 레길론은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경기 중 팬들의 소리를 들었고 한 사람이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매우 긴장되었다. 그래서 주심에게 달려갔고 이대론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했다. 당장 경기를 멈추자고 했다"라며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레길론의 행동에 상황을 파악한 해리 케인은 의료진에게 제세동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레길론은 인터뷰를 잇길 보다 팬의 상태가 어떤지 되물었고 다행히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지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사진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