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0승' 매킬로이 "라이더컵 팀전 3전 전패가 자극제"

김현지 2021. 10. 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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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현지 기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최종일 물오른 샷감을 앞세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0승 고지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10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서밋 클럽(파72, 7457야드)에서 치러진 PGA 투어 '더 CJ컵@서밋'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25언더파를 작성한 매킬로이는 단독 2위 콜린 모리카와(미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통산 19승째를 기록했던 매킬로이는 5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통산 20승을 채웠다.

2021-2022시즌 첫 출전이었던 매킬로이. 그의 우승을 점치는 팬들은 거의 없었다. 지난 9월 말 라이더컵(미국과 유럽 연합팀의 골프 대항전)에서 보여줬던 그의 모습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라이더컵 유럽팀 대표로 나와 팀 경기에서 3전 전패를 했다. 라이더컵에 매번 '에이스' 타이틀을 달고 나왔던 매킬로이지만, 이번 라이더컵에서는 부진으로 벤치를 지키기도 했다. 마지막날 싱글 매치에서 유일하게 승점을 따내며 그나마 체면치레했다.

결국 눈물도 보였다. 팀의 주축이 되어야 할 자신이 팀전에서 전패했다는 죄책감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라이더컵이 마치 한일전과 같은 자존심이 걸린 대회이기 때문에 더욱 더 아쉬움을 달랠 길이 없었다. 톱플레이어로 성장한 뒤 매번 필드 안팎에서 자신감 넘치던 매킬로이가 보인 첫 약한 모습이기도 했다.

라이더컵 후유증은 오래가지 않았다. '더 CJ컵@서밋'에서 매킬로이답게 우승으로 그간의 마음 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3라운드 무빙데이에서 9타를 줄이며 2위로 뛰어오르더니 최종일 6타를 줄여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경기 내용도 탄탄했다. 전반 홀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선두 추격에 성공했다. 이어 후반 홀에서는 버디 1개와 이글 1개를 솎아내는 등 흔들리지 않고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매킬로이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14번 홀(파5)에서 했던 이글 퍼트가 가장 중요한 샷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하지만 내게 가장 중요했던 샷은 10번 홀 세번째 샷이다"라고 하며 "업 앤 다운을 해서 파를 기록했다. 특히 (핀과 약 20cm거리에 멈춰선) 세번째 샷이 기술과 운이 다 작용한 샷이다. 이 샷이 모멘텀을 잃지 않게 해준 가장 중요한 샷이다"라고 했다.

훌륭한 샷을 선보이며 우승을 일궈낸 매킬로이. 원동력은 라이더컵이었다. 그는 "라이더컵에 정말 큰 자극이 됐다. 당시 내 플레이에 정말 많이 실망했다"고 하며 "오늘의 우승보다 그때 당시를 떠올리면 오히려 더 감정이 북받친다"고 했다. 이어 "지난 2주간 나를 많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내가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우승으로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몇달간 나아지기 위해,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나로서도 충분하고 나를 바꾸지 않고도 이런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2010시즌 PGA 투어에 데뷔해 10년 차를 넘긴 매킬로이. 데뷔 12년 만에 통산 20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번 우승으로 'PGA 평생 회원권' 우승 횟수 자격도 충족시켰다. 매킬로이는 "아직 투어에서 2년 정도 더 활동해야 평생 회원권을 획득할 수 있다"고 하면서 "내가 34살이나 35살이 되면 투어 출전 최소 기준 등에 구애받지 않고 일정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30대 중반에 얻게 되는 평생 회원권이 더욱 값진 이유는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그때가 되면 아이들도 학교에 다니고 집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싶을 수도 있으니 더 중요한 것 같다"고 가정적인 면모도 드러내면서 "물론 지금도 대회 출전 등에 대해서는 선택할 수 있지만 그런 수준에서 한다면 더 좋고 부담도 덜 될 것 같다"고 했다.

PGA 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즌 첫 출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그는 "그동안 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 8번 정도 준우승과 3위를 한 것 같다"고 하며 "그래서 우승하니 더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어 "지난 몇 주간의 노력에 대해 보상과 확인을 받는 것 같아 정말 기쁘다.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사진=로리 매킬로이)

뉴스엔 김현지 928889@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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