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유료가입자 800만"..첫돌 맞은 티빙의 과제 '글로벌 OTT 경쟁'[종합]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첫돌을 맞은 티빙이 더욱이 강력하고, 더욱이 다채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로 글로벌 OTT 사업자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18일 오전 '티빙 커넥트 2021' 행사가 열렸다. 현장에는 CJ ENM 강호성 대표, 네이버 한성숙 대표, JTBC스튜디오 정경문 대표, 티빙 양지을 대표, 이명한 대표, 나영석 PD, 이욱정 PD, 석종서 PD, 이준익 감독이 참석했다.
'티빙 커넥트 2021'은 티빙 독립 출범 1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조명하고 향후 전략을 소개하고자 마련됐다. 티빙 이명한 대표와 함께 무대에 오른 양지을 대표는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의 K콘텐츠 플랫폼이 되기 위한 1단계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쳤지 않나 자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1일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티빙은 그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누적 유료 가입자 증가율은 206%에 달하며, 티빙 앱 신규 설치는 251% 증가했다. 이에 국내 주요 OTT 5개사 중 앱 UV 성장률 1위(닐슨코리아클릭 제공)를 달성하기도 했다.
CJ ENM 강호성 대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콘텐츠 사업자가 직접 소유, 운영하는 D2C 방식으로 공격적인 투자, 과감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이어왔다. 한국에서 놀랍도록 빠른 성장세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티빙과 CJ ENM 채널의 시너지 전략을 고도화하여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들을 만날 기회를 넓혀갈 것이다. 이로써 K콘텐츠 명가로서의 입지 굳건히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세계적인 K콘텐츠 플랫폼으로 키워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티빙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OTT 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열었다"며 티빙이 제작한 콘텐츠와 네이버의 유통 및 마케팅 전략의 합을 높이 샀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네이버 IP로 티빙 오리지널 제작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히며, "티빙과 네이버가 만들어갈 꿈의 완성을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티빙은 국내에서의 입지를 더욱이 탄탄히 다지고자 스마트TV를 활용할 전망이다. 양지을 대표는 "티빙을 더욱 편리하고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2022년부터 삼성, LG를 비롯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업체의 스마트TV에서 티빙 서비스가 지원될 것"이라며 "특히 전 세계 TV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와 긴밀히 협력하여 티빙 전용 서비스 버튼 등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티빙은 출범 이후 25편의 오리지널과 독점 콘텐츠를 선보였다. 매월 평균 2개 이상의 신규 콘텐츠를 제공한 셈이다. 티빙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명한 대표는 티빙의 미래 전략으로 '환승연애 시즌2'를 비롯한 5편의 프랜차이즈 IP 본격화, 네이버 웹툰, 웹소설 등 원천 IP를 활용한 콘텐츠 LTV밸류 확장, 티빙 표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등 장르 다변화, 영화적인 소재와 영화급 스케일의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을 내세웠다.
티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크리에이터인 나영석 PD, 이욱정 PD, 석종서 PD, 이준익 감독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나영석 PD는 티빙을 통해 '신서유기'의 스핀오프 '스프링 캠프'를 선보인 이유에 대해 "새로운 시즌이 들어간다면 가장 좋겠지만, 티빙이라는 플랫폼은 (쉽게 설명하면) 빌딩 입구에만 들어가도 돈을 받는다. TV를 통해서 공짜로 보던 시청자분들은 갑자기 돈을 내라고 하면 기분이 나쁠 수 있다. 그런 위험이 있었다. 그렇다고 새로운 걸 하면 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스핀오프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티빙 오리지널의 외연 확대에 기여할 다큐멘터리 '푸드 크로니클'을 연출하는 이욱정 PD는 "K콘텐츠에서 K다큐멘터리라는 세계가 열리는 타이밍이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만드는 과정에서도 팬덤이 같이 참여하는, 훨씬 더 참여적인 형태의 다큐멘터리가 K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색깔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욘더'로 OTT와 드라마에 처음 도전하는 이준익 감독은 "OTT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더 적극적으로 관객과 만나는 방식"이라며 "다양한 플랫폼들이 확산되는 시기다. 영화나 시리즈 드라마나 결국에는 이야기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플랫폼들이 "영화 같은 OTT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며 "우리의 OTT 플랫폼으로 K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티빙의 궁극적인 목표는 디즈니플러스 론칭 등으로 인한 극심한 OTT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국내 NO.1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NO.1 플랫폼'으로 우뚝 서는 것이다. 양지을 대표는 "2023년까지 국내 800만 유료가입자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해외까지 포함한다면 너무 쉽지 않냐는 의견도 있을 거다. 세계 사업이 구체화됨에 따라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한 대표는 "앞서 3년간 4천 억 투자를 공식화한 적 있다. 첫 해인 올해는 계획에 맞게 순조롭게 가고 있다. 남은 재원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 중이다. OTT 사업자 경쟁이 격화될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해서, 추가 지원만큼 성과가 기대된다면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특히 이명한 대표는 "해외 선진사의 한국 시장 진출은 사업적으로 굉장히 터프한 환경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디즈니나 넷플릭스 등도 판을 달구는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본다. 사업적인 특성이 글로벌화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언젠가 맞닥뜨릴 해외 선진사와 홈그라운드에서 1차전을 치른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선의의 경쟁으로 많은 걸 배우겠다"고 밝혔다.
티빙은 이달부터 내년까지 '술꾼도시여자들', '힙합 메디컬 시트콤 이머전시', '가상세계지만 스타가 되고 싶어', '해피니스', '어른연습생', '러브캐처 인 서울',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시즌2', '해피뉴이어', '여고추리반 시즌2', '신비아파트 특별판 빛의 뱀파이어와 어둠의 아이', '내과 박원장', '돼지의 왕', '괴이', '더 맨션', '방과 후 전쟁활동', '욘더', '샤크: 더 비기닝 시즌2', '유미의 세포들 시즌2', '환승연애 시즌2', '푸드 크로니클'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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