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차 고성능 모델 경쟁, 여전히 뜨겁다

이정민 기자 2021. 10. 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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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0㎏f·m의 동력성능을 갖춰 일상부터 고성능 서킷에서도 주행 가능한 고성능차 아반떼 N을 지난 7월 출시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국내외 업체, 신제품 출시 경쟁

친환경차에도 고성능 적용 필수

기술력·브랜드 이미지 각인효과

현대차,벨로스터N 국내외 인기

올 코나N·아반떼N 잇단 출시

메르세데스,고성능 라인업 강화

BMW M라인업 국내판매 증가

아우디도 ‘RS Q8’ 등 내놓아

글로벌 탈(脫)탄소 흐름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기존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로의 변화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들은 친환경차 개발과 동시에 막대한 투자비를 감수하면서 내연기관의 성능을 끌어올린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 운영도 강화하고 있다. 향후 대세가 될 친환경차에서도 고성능 구현은 필수이기 때문에 각 자동차 제조사들은 고성능차 기술 개발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 간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각 자동차 업체들이 고성능 모델을 통해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춘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경쟁하고 있다”면서 “여기서 구축한 브랜드 이미지가 고성능차 외 일반 차량 모델의 기대치까지 높여줘 차량 판매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고성능차 판매 확대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고성능차에 접목된 선행 기술을 일반 양산차에까지 접목해 전반적인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의 본격적인 고성능차 개발 시작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차는 2012년 파리 모터쇼에서 i20 WRC 콘셉트카를 발표하고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투입한다고 밝히면서 고성능차 개발을 공식화했다. 이후 2014년 12월 고성능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히던 알버트 비어만을 연구개발본부장(사장)으로 영입하면서 고성능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2015년 9월에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 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면서 고성능 N 브랜드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현대차는 이로부터 2년 뒤인 2017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N의 첫 번째 모델인 i30 N을 일반 고객들에게 처음 공개하고 유럽 시장에 순차적으로 판매를 개시했다. 2018년 1월에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두 번째 N 모델인 벨로스터 N을 공개하고 같은 해 6월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i30 N은 해외에서만 판매됐는데 출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총 3만5986대, 벨로스터 N은 국내와 해외에서 1만1842대가 판매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N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현대차는 올해 4월 자사 첫 고성능 SUV 모델인 코나 N, 7월에는 아반떼 N을 잇달아 출시했다.

토마스 쉬미에라 상품본부장(부사장)은 현대차에서 N 브랜드의 역할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고성능차는 판매량은 적어도 감정과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가 크다”면서 “N이 성공하면 N 차종뿐만 아니라 현대차 전체의 이미지를 높이고 판매량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외 자동차 업체들도 고성능차 개발과 국내 마케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고성능 서브 브랜드 ‘메르세데스-AMG’의 전용 브랜드 센터 ‘AMG 서울’을 열고 고성능차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AMG 전용 센터 개관은 서울이 세계 6번째다. 국내에서 AMG 모델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면서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AMG 모델의 판매량은 2018년 2321대에서 2020년 4355대로 2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3636대가 판매됐다.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의 국내 판매량도 늘고 있다. M 라인업은 국내에서 2018년 1147대가 판매됐는데 2020년에는 2배 이상인 2859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BMW의 국내 전체 판매량 중 M 모델 판매량 비중도 2.3%에서 4.9%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BMW 전체 판매량의 5.4%인 1963대가 판매됐다.

BMW는 국내에서 M 모델의 상품군을 확대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 추가된 M 모델만 10여 종에 이르며 올해에는 총 7가지 M 모델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아우디도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 ‘더 뉴 아우디 S6 TDI’와 ‘더 뉴 아우디 S7 TDI’ ‘더 뉴 아우디 SQ5 TDI’ 등 다양한 고성능 모델을 선보이고 있고, 올해는 ‘더 뉴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 ‘RS Q8’ 등을 출시하는 등 고성능차 출시를 통해 아우디의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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