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심의 生生클래식] 공연의 시작과 끝이 그의 손에..'지휘자'에 대해 알고 싶은 몇 가지 것들

박지현 2021. 10. 18. 10: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심의 생생 클래식'은 국내 최고의 교향악단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직접 쓰는 오케스트라 이야기입니다.

이 모든 시간을 진두지휘하는 지휘자, 맨손 또는 작은 막대기 하나로 80여명을 아우르는 그에 대해 알아본다.

공연 당일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은 리허설 동안 반복 훈련으로 준비한 음악을 토대로 능숙하게 각자의 역할을 해내기 때문에 지휘자의 등 뒤에서 그를 지켜보는 관객들에겐 지휘자의 역할이 없어 보일 수도 있겠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개화, 피어오르다' 공연 모습 / 사진=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코심의 생생 클래식'은 국내 최고의 교향악단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직접 쓰는 오케스트라 이야기입니다. 매회 주제를 바꿔 재미있고 생생한 클래식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편집자주>

지난 9월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개화, 피어오르다' 공연이 올랐다. 관객과 만난 시간 '서곡-협주곡-교향곡' 도합 90여분, 이 만남을 위해 총 80여명의 음악가가 한자리에 모여 약 780여분의 리허설을 가졌다. 이 모든 시간을 진두지휘하는 지휘자, 맨손 또는 작은 막대기 하나로 80여명을 아우르는 그에 대해 알아본다.

■오케스트라에게는 너무 소중한 지휘자

나는 종종 공연 후 리뷰를 살피며 그날의 연주를 마무리하곤 하는데, 흔히 통일된 템포와 아이디어로 연주했을 때 가장 좋은 평가를 듣는 것 같다. 오케스트라는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가 각자의 악보대로, 또 함께 연주하는 단체로 이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공통된 방향을 제시하고 이끄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지휘자'다.

가끔 "지휘자 팔의 움직임과 음악이 일치하지 않아요", "연주자가 지휘자를 보지 않고 연주하는데, 지휘자가 필요한가요" 등 지휘자의 존재 이유에 의구심을 갖는 관객들을 만나곤 한다.

사실 지휘자의 주된 역할은 공연 준비를 하는 리허설 기간에 거의 마무리된다. 공연 당일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은 리허설 동안 반복 훈련으로 준비한 음악을 토대로 능숙하게 각자의 역할을 해내기 때문에 지휘자의 등 뒤에서 그를 지켜보는 관객들에겐 지휘자의 역할이 없어 보일 수도 있겠다.

공연 전 극장에서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 사진=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같은 곡이라고 해도 지휘자마다 지휘하는 모습은 다양하다. 지휘자의 기본 지휘법은 오른손에 잡은 지휘봉으로는 박자를, 왼손으로는 악기의 도입 및 음악적 아이디어 등을 표현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휘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요구하기 위해 눈, 얼굴, 손, 팔, 상체 등 온몸을 이용한다. 이에 어린시절 음악시간에 배웠던 3/4, 4/4 박자와 같이 단순히 팔을 휘젓는 지휘자는 프로 무대에서는 찾기 힘들다. 따라서 오케스트라의 리허설은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훈련의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연주자가 보는 지휘자의 천태만상

리허설 중 연주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공연의 성패가 예상되기도 한다. 그날그날의 촉이 아닌, '지휘자가 원하는 음악에 얼마나 부합하는가'를 보면 어느 정도 판가름된다. 회사로 치면 팀워크가 단단하고 구성원 개개인의 업무 이해도가 높은 회사에 새로운 사장이 취임했을 때, 기존 구성원들이 새로운 사장이 원하는 방향과 업무 방식에 얼마나 맞춰나갈 수 있느냐와 비슷하다.

반면에 리허설을 마치고 좋은 결과를 기대했던 공연이 망할 때도 있다. 첫째, 지휘자가 최소한의 이성과 냉정을 유지하지 못한 때. 둘째, 너무 잘해내야 한다는 욕심이나 긴장감에 사로잡혔을 때. 셋째, 스스로의 흥에 도취되어 오케스트라와의 약속을 저버리고 혼자만의 음악을 하려고 할 때 주로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성과 감성의 적절한 조화는 좋은 지휘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역량이 아닐까 싶다. / 이지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제1바이올린 수석

이지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제1바이올린 수석 / 사진=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