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불안해"..가스가격 급등에 佛이어 英도 원전 확대

방성훈 2021. 10. 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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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이어 영국도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원자력발전소를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번주 '넷 제로(net zero·탄소 중립)' 전략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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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이르면 이번주 '넷제로' 보고서 발표
탄소배출 감축 위한 원전 확대 방안 담겨
앞서 프랑스도 1.4조원 원전 투자 계획 제시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에너지 안보 우려 확산 영향
"유럽 가스공급 절반이 러시아産"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프랑스에 이어 영국도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원자력발전소를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번주 ‘넷 제로(net zero·탄소 중립)’ 전략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보고서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신규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 담겼다. 넷 제로 전략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흡수량을 늘려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전체 전력의 20%를 원전에서 생산하는 영국은 노후 원전을 폐쇄해 2025년에는 원전 비율을 10%로 줄이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 발표 이후 원전 비율을 늘리는 방향으로 재차 전환할 예정이다.

여기엔 단순히 ‘탈(脫)탄소’ 외에도 에너지 주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천연가스 가격 폭등으로 전기 요금이 급등하는 등 에너지 보안에 취약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에서 난방·발전용으로 공급되는 천연가스 절반 가량이 러시아에서 수입되고 있는 만큼 국가안보 위협에 대한 우려가 크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수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향후 수년 내에 최소 한 건의 대규모 원자력 프로젝트를 승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와시 쿠르탱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도 전날 FT에 “원전 신규 투자 계획이 담긴 탄소 중립 전략 보고서를 ‘최대한 빨리’, 이르면 이번 주 초에 발표할 예정”이라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2일 해당 보고서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존슨 총리는 지난 3일 언론 인터뷰에서 넷 제로 전략을 통해 청정에너지 생산을 확대, 203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78% 감축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영국 롤스로이스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소형모듈형원자로(SMR) 개발 투자를 늘리고, 중단했던 북웨일스 윌파 원전 건설 등을 복원하는 계획이 보고서에 포함될 것으로 FT는 예상했다.

SMR은 원자로, 증기 발생기, 냉각 펌프 등을 하나의 용기에 담은 300㎿(메가와트) 이하의 소규모 원전으로, 윌파 원전은 일본 히타치가 지난해 철수했던 사업이다. 항공기 엔진 제작 업체인 롤스로이스는 SMR을 설치한 공원 형태의 환경 친화적 원전을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영국의 원전 확대 방침은 프랑스에 뒤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2일 원자력 발전 및 연구개발(R&D)에 10억유로(약 1조 4000억원)를 투입한다는 내용이 담긴 ‘프랑스 2030’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SMR 개발을 향후 원전 발전 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프랑스의 원전 확대 방침 역시 최근 천연가스 가격 급등, 러시아에 대한 견제 등과 무관하지 않다.

원전 폐기를 추진하고 있는 벨기에 역시 값싼 에너지를 어디에서 어떻게 얻을 것인지에 대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신문은 “원자력을 지지하는 프랑스와 가스를 지지하는 독일 사이에 끼어 있는 벨기에는 탄소중립 미래를 향한 유럽연합(EU)이 에너지 공급 부문에서 직면하는 문제 중 하나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외신들은 태양광, 풍력 등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신재생 에너지의 발전 단가가 아직 화석 연료를 사용한 에너지보다 높고, 기대만큼 발전 효율이 높지 않다는 점도 원자력이 재조명받게 된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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