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코빅' 오징어게임 코인 탑승하는 예능들[TV와치]

[뉴스엔 박정민 기자]

전 세계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열풍으로 물든 가운데 이를 패러디한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다.

10월 17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는 '오징어게임'을 착안한 '주꾸미 게임' 레이스로 꾸며졌다. '오징어게임' 측의 사전 동의를 구한 해당 콘텐츠는 드라마를 완벽하게 패러디했다. 오프닝에서는 핑크색 슈트를 입은 요원들이 등장했고, 멤버들에 딱지치기를 제안했다. 딱지치기가 끝난 후에 멤버들은 '주꾸미 게임' 초대장을 받기도. '오징어게임' 촬영장과 유사하게 꾸며진 스튜디오에서 게임을 진행했다.

tvN '코미디 빅리그'는 거의 매 코너마다 '오징어게임'을 언급했다. 개그맨 김두영은 1번 참가자 오일남(오영수 분) 할아버지로 분해 '사이코러스'와 '랜선오디션'에 깜짝 등장했다. '두분 사망 토론'에서는 '오징어게임 참가 제의를 받는다면 참가한다, 참가하지 않는다'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또 '셀룰나이트'는 '오징어게임'을 언급하며 문세윤, 홍윤화, 이국주가 오징어 먹방을 펼쳤다.

쿠팡플레이 'SNL코리아'는 직장 생활을 '오징어게임'에 빗댄 '갑오징어 게임'이라는 코너를 선보였다. 부장님 눈을 피해 제한 시간 내 퇴근에 성공해야 하는 '부장님 게임 꽃이 피었습니다'를 선보이는 등 '오징어게임'을 리얼 직장 생존 서바이벌로 재탄생시켜 웃음과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해외에서도 '오징어게임' 패러디 인기가 뜨겁다. 미국 최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 'SNL(Saturday Night Live)'도 '오징어게임' 패러디에 합세했다. 17일(한국 시간) 배우 말리 말렉과 코미디언 피트 데이비슨이 도박으로 돈을 잃고 함께 오징어게임에 참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뿐만 아니라 유튜브, 틱톡, SNS 등에는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콘텐츠 영상, 각종 밈들이 쏟아지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따라하기 쉬운 놀이와 눈에 확 들어오는 의상, 초대장에 씌여진 기호 '○△□'를 비롯해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장치들로 가득해 패러디하기에 최적화된 드라마다. 각종 패러디들이 웃음, 의미를 담고 재생산되면서 '오징어게임'의 인기 생명력을 더욱 연장되고 있다.

다만 청소년 관람불가인 '오징어게임'이 틱톡, 유튜브 등 플랫폼을 통해 아이들에게도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호주 시드니 덜위치 힐 소재 한 초등학교는 "자녀들에게 오징어게임을 시청하지 못하도록 막아달라"라는 공지사항을 게재했으며, 한 유튜버는 7살 아이가 그린 '오징어게임' 속 잔인한 장면을 섬네일(미리 보기 이미지)으로 사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사진=SBS '런닝맨' 캡처, tvN '코미디 빅리그' 캡처)

뉴스엔 박정민 od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