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 늘리고 소비 줄이는 국민..美·유럽, 경제 회복 발목잡나

김무연 2021. 10. 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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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동안 미국 및 유럽의 저축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곤잘로 골타자르 카시야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저축이 소비 지출을 부채질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저축량이 증가하고 소비가 늘지 않는 이유로 △코로나19 재확산 △경기 회복 속도 및 직업 전망에 대한 불안 등을 꼽으면서, 연령별 자산 보유고 및 소비 패턴도 한몫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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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추가 저축액 급증..美에서만 2721조원
소비가 성장 주도할 것이란 전문가 예측에 반해
코로나19 불안감 외에 연령별 자산 보유 현황 등 영향
물류 대란으로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기도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동안 미국 및 유럽의 저축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람들은 은행에 막대한 부를 쌓아둘 뿐 소비 활동에는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양한 요인으로 소비 회복이 늦춰짐에 따라 경제 회복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가 시작된 이후 미국의 초과 저축 총액이 약 2조3000억달러(약 2721조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유로존의 초과 저축 총액은 4000억유로(약 549조원)에 달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미국 누적 저축액(표=불름버그)

얼어붙은 소비 심리…통장에 들어간 돈 ‘꽁꽁’

시장 분석기관 TS롬버드의 다리오 퍼킨스 글로벌 매크로 담당 이사는 “우리는 축적된 저축이 경제에 다시 유입되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여분의 저축을 때 비교적 부유하다고 느끼고 소비를 늘린다”라면서도 “이에 따른 소비 증가는 극히 일부이며, 급증하지 않는다”라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더딘 소비 회복세는 각국의 중앙은행이 두려워하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전망에 반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소비가 침체되면 기업들 또한 상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전문가들은 축적된 저축이 소비 급증으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지난 5월 곤잘로 골타자르 카시야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저축이 소비 지출을 부채질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또한 “코로나19에 따란 봉쇄 해제로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문제는 예상과 달리 소비 진작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주요 구매 지표에 따르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근거가 없으며, 영국에서는 소비자들이 이례적으로 저축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도 올 여름 델타 변이 확산을 기점으로 소비 심리가 곤두박질쳤다고 불룸버그는 설명했다.

올 2분기 기준 미국 세대별 순자산 보유현황(표=블룸버그)

코로나 불안감 외 연령대별 소비 성향, 물류 대란도 한 몫

블룸버그는 저축량이 증가하고 소비가 늘지 않는 이유로 △코로나19 재확산 △경기 회복 속도 및 직업 전망에 대한 불안 등을 꼽으면서, 연령별 자산 보유고 및 소비 패턴도 한몫한다고 짚었다. 특히 저축된 자금이 모든 사회 경제적 집단에게 똑같이 쌓이지도 않았다는 것이 문제라는 설명이다.

연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베이비 붐 세대가 보유한 자산은 68조9000억달러(약 8경2232조원)로 X세대의 약 1.8배에 달한다. 마크 비트너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는 “저축의 많은 부분이 중상위 소득과 상위 소득 가구 위주로 축적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노년에 도달한 베이비 붐 세대의 경우 자산 증가 폭이 컸지만, 소비 유인은 낮다고 블룸버그는 꼬집었다. 돈이 가장 많은 집단이 소비를 크게 늘리지 않는 탓에 소비 회복 효과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세계적인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반도체 부족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축으로 중고차 가격이 급등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레버티 파이낸셜 그룹의 마이클 래버티는 “부엌 리모델링을 원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은 많지만, 1년 동안 예약이 꽉 차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무연 (nosmo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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