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 맞은 공.. 물에 빠져 1타 까먹고, '좋은 위치' 떨어져 타수 줄이고

기자 2021. 10. 18. 1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8월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재미난 일이 일어났다.

2018년 PGA투어 RBC 헤리티지 2라운드 14번 홀9(파3)에서 미국의 켈리 크래프트가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린을 향해 날아가던 중 그만 공중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새에게 맞고 그대로 그린 앞 워터 해저드로 빠지고 말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운나쁜 골퍼 운좋은 골퍼

퍼팅한 공이 동물을 맞혔을땐

처음 친 곳에서 다시 퍼팅해야

멈춘 자리서 플레이하면 2벌타

새가 정지한 공을 움직일 경우

페널티 없이 원래 지점서 경기

갤러리가 공 주워가도 똑같아

지난 8월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재미난 일이 일어났다.

11언더파로 준우승을 차지한 스웨덴의 마들렌 삭스트롬의 1번 홀(파4) 티샷. 공은 페어웨이에 떨어졌는데, 새 한 마리가 부리로 공을 마치 축구 드리블하듯 이리저리 몰고 다니더니 원래의 위치에서 무려 22m가량 떨어진 곳에 옮겨다 놓았다. 다행히 새가 공을 옮기는 장면이 중계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잡혔고, 가까이서 지켜본 갤러리도 많아 삭스트롬은 원래 있던 자리로 공을 옮기고 다음 샷을 할 수 있었다.

골프 규칙엔 이처럼 경기와 관련이 없는 사람이나 동물에 의해 정지해 있던 공이 움직였을 때, 이 사실을 알고 있거나 확실한 경우 페널티 없이 원래의 지점에 공을 다시 놓고 플레이한다고 명시돼 있다. 축구장 100개가 넘는 광활한 자연 속에서 치러지다 보니 골프경기에서 경기와 상관이 없는 동물이나 사람에 의한 황당한 사건, 사고가 곧잘 벌어지곤 한다.

1998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2라운드 17번 홀(파3). 미국의 브래드 페이블이 티샷한 공이 그린에 올라갔다. 그런데 공을 갈매기가 물고 날다 워터 해저드에 빠뜨렸다. 이 경우에도 삭스트롬과 마찬가지로 벌타 없이 원래의 자리에 공을 놓고 다시 경기하면 된다. 새뿐만 아니라 가끔은 사람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18번 홀(파4)에서 박인비가 친 티샷이 우측으로 밀렸다. 공을 찾기 위해 오른쪽 숲으로 갔지만, 공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알고 보니 한 갤러리가 누가 흘린 공인 줄 알고 주워서 가버린 것이다. 다행히 주변의 갤러리와 경기 진행요원의 도움으로 공을 되찾아 원래 있던 위치에서 경기를 재개할 수 있었다. 하마터면 분실구로 처리돼 억울하게 1벌타를 받고 다시 티샷해야 할 뻔했다.

골퍼가 친 공이 정지한 상태가 아니라 날아가거나 움직이던 중에 새에게 맞으면 어떻게 될까. 실제로 경기 중 이런 기막힌 일이 일어났다. 2018년 PGA투어 RBC 헤리티지 2라운드 14번 홀9(파3)에서 미국의 켈리 크래프트가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린을 향해 날아가던 중 그만 공중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새에게 맞고 그대로 그린 앞 워터 해저드로 빠지고 말았다. 새는 다행히 큰 부상이 없이 그대로 날아가 버렸지만, 공을 친 크래프트는 1벌타를 받고 다시 티샷했다.

움직이던 공이 우연히 사람이나 새와 같은 동물, 그리고 물건에 맞았을 때는 별도의 페널티 없이 그냥 공이 멈춘 곳에서 그대로 플레이를 이어가면 된다. 하지만 크래프트의 경우 하필이면 공이 물에 빠졌기 때문에 억울하게 해저드 처리가 된 것이다. 크래프트와는 반대로 미국의 개리 우들랜드는 2017년 CIMB 클래식에서 마찬가지로 새를 맞혔으나, 이때는 공이 원래보다 그린의 더 좋은 위치에 떨어져 오히려 도움을 받았다.

예외는 있다. 움직이고 있던 공이라 하더라도 퍼팅그린 위에서 퍼팅한 공이 깃대를 잡고 있지 않던 동반자나 동물(살아있는 벌레 포함) 혹은 움직이고 있는 다른 사람의 공을 우연히 맞혔을 때는 멈춘 자리에서 그대로 플레이하면 안 되고, 처음 플레이를 취소하고 원래 공이 있던 곳에서 다시 퍼팅해야 한다. 만약 다시 치지 않고 그냥 그대로 플레이하면 오히려 2벌타를 받는다. 깃대를 잡은 사람이나 공이 있던 자리를 표시하는 동반자의 볼 마커를 맞혔을 때는 멈춘 곳에서 계속 플레이하면 된다.

최우열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