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약한 우등생'일까..수아레즈 변수에 전력질주 못하는 LG

안승호 기자 입력 2021. 10. 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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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LG 앤드류 수아레즈. 연합뉴스


3회까지 2안타 2삼진 무실점. 투구수도 37개로 깔끔한 피칭이었다.

그러나 LG 벤치에서는 평소와는 다른 이상을 감지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앤드류 수아레즈(29)의 몸상태부터 체크했다. 1회만 해도 147~148㎞를 오가던 패스트볼 구속이 140~143㎞로 급히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지난 17일 LG-NC의 창원 더블헤더 2차전. LG는 0-0이던 4회를 시작하며 우완 백승현을 급히 마운드에 올렸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수아레즈는 투구 도중 던지는 왼쪽 이두 근육에 “‘타이트함’이 느껴진다”고 전했고, LG 벤치에서는 그를 더 이상 무리시키는 대신 교체를 결정했다. 지금은 시즌 초반도, 중반도 아닌 10경기 같은 1경기를 치르는 종반에 접어든 상황으로 0-0에서 외국인투수를 조기 강판시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수아레즈는 지난 6월30 잠실 KT전에서도 4이닝만을 던진 뒤 같은 부위의 불편함으로 휴식에 들어간 적이 있다. 당시에는 한 차례 정도 로테이션을 거르면 정상 등판이 가능한 상태였지만, LG는 전반기가 끝나가는 것을 감안해 그에게 ‘도쿄올림픽 브레이크’ 포함 40일에 이르는 긴 휴식을 줬다.

건강한 수아레즈는 그야말로 KBO리그 최정상급 투수다. 지난 봄 시범경기에 이어 시즌 초반 레이스에서 수아레즈가 호투를 이어갈 때는 구위와 구종, 구질, 제구 등을 두루 갖춘 그를 메이저리그에서 놔준 이유가 궁금증이 돼 이슈가 될 정도였다.

그러나 수아레즈가 잦은 잔부상으로 발목이 잡히면서 LG 역시 전력질주를 할 시점에 마음껏 달리지 못하고 있다.

LG는 이번에도 수아레즈를, 도자기 다루듯 조심하며 1군 마운드로 다시 올린 상황이었다. 수아레즈는 지난 8월31일 사직 롯데전에서 2이닝만에 강판했고, 등 근육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 충분한 재활 기간과 불펜 및 라이브 피칭 단계를 거친 수아레즈는 부상 뒤 5주가 흐른 지난 6일 잠실 SSG전 구원 등판으로 40구 피칭을 하고 12일 문학 SSG전에서 다시 60구 피칭을 한 뒤 이날 NC전에서 정상 투구수에 가까운 피칭이 기대되던 상황이었다.

수아레즈는 9승2패 평균자책 2.28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윤기 나는 성적에도 잦은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들락거리다 보니 시즌 이닝수(110.1이닝)로는 아쉬움이 그림자처럼 따라붙고 있다. 비유를 하자면 ‘자주 결석하는 우등생’ 같은 행보다.

LG는 17일 NC전에서는 수아레즈의 조기 강판에도 불펜을 쏟아부으며 1-0 승리를 지켰지만, 잔여 레이스의 선발진 운용은 다시 물음표를 찍게 됐다.

LG로서는 급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 따른 일시적 증상이길 바라는 바람이지만, 투수의 몸이라는 게 워낙 예민한 만큼 단정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9일 주중 첫 경기인 잠실 키움전에 들어가며 그의 몸상태와 활용법 등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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