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눈앞인데..바다에서 부르는 '망향가'
【 앵커멘트 】 한국전쟁으로 북한에 가족을 두고 온 이산가족 숫자는 해마다 크게 줄고 있죠. 나이가 많은 실향민이 그리운 가족을 끝내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시기 때문인데요. 인천시가 이분들을 위한 작지만, 뜻깊은 사업을 마련했다 합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실향민들을 태운 배가 인천 강화군 석포리 선착장을 출발합니다.
실향민들에게 먼발치에서나마 고향 땅을 보게 하려고 마련된 '망향배'입니다.
하지만, 배는 북녘땅을 10km 앞두고 강화군 교동대교 앞에서 머리를 돌렸습니다.
▶ 인터뷰 : 실향민 - "저기(교동대교)까지도 못 가나 보네. 여기에서 돌리나 보다."
남북관계 경색 이후 사실상 비무장지대가 된 한강 하구로는 더는 배가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천시와 통일부가 시범운영하는 망향배는 대신 강화군 앞바다를 1시간 반 동안 왕복합니다.
더 가까이 가지 못해도 실향민들에겐 작은 위로입니다.
▶ 인터뷰 : 김형희 / 실향민 - "참혹했죠. 전쟁이라는 게. 빨리 남북통일이 돼서 오고 가고 했으면 좋겠어요."
인천시와 통일부는 망향배 사업을 확대해 실향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탈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두현 / 인천시 남북교류협력담당관 - "실향민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나누고, 또 한강 하구가 평화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우리나라 이산가족은 88년 이후 상봉 신청자 13만 3,530명 중 현재 4만 7,318명만 생존해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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