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현장메모] 포항 새내기 GK가 마지막까지 경기장에 남아있던 이유

김대식 기자 2021. 10. 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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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스틸러스 골키퍼 이준은 관중들의 환호를 받은 뒤에야 웃었다.

이준의 선방 덕분에 포항은 후반전에도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임상협과 이승모의 득점포로 포항은 확실히 리드를 잡았지만 나고야의 공세가 계속됐기 때문에 이준은 끝까지 긴장감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린 뒤에 이준은 동료들과 함께 환호했고, 포항 팬들 앞에서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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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전주] 김대식 기자 = 포항스틸러스 골키퍼 이준은 관중들의 환호를 받은 뒤에야 웃었다.

포항은 1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고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포항은 2009년 이후로 처음으로 ACL 4강 무대에 진입했고, 울산현대와 결승전 진출을 다툰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포항의 최대고민은 골키퍼였다. 주전 골키퍼인 강현무가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기동 감독은 강현무를 대체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했지만 확실한 방안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

먼저 나온 조성훈은 울산현대전에서 오세훈의 슈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실점하는 등 불안함을 보였고, 그 뒤에 기회를 받은 이준도 데뷔전인 강원FC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공을 흘러버리는 대형 실수를 범한 바 있었다.

김기동 감독은 이준을 선택해 믿음을 드러냈다. 선발로 나선 이준은 여전히 수비진과의 호흡에서 불안함을 드러냈다. 특히 공중볼 처리 과정에서 그랜트와의 호흡이 어긋나는 모습이 몇 차례 있었다.

하지만 이준은 팀을 구해내는 선방으로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포항이 나고야한테 흐름을 내준 전반 33분 역습 상황에서 스비에르초크의 슈팅을 강상우가 골라인 앞에서 쳐낸 뒤 나고야 선수한테 공이 흘렀다. 이때 이준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실점과 다름없던 장면을 막아냈다.

이준의 선방 덕분에 포항은 후반전에도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임상협과 이승모의 득점포로 포항은 확실히 리드를 잡았지만 나고야의 공세가 계속됐기 때문에 이준은 끝까지 긴장감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그때도 다소 실수가 나왔지만 실점으로 연결되는 치명적인 실수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이준은 후반 추가시간에 또 한번 선방을 해내며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린 뒤에 이준은 동료들과 함께 환호했고, 포항 팬들 앞에서 기쁨을 나눴다. 이준은 그제서야 긴장이 풀린 듯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쓰러져있는 이준을 향해 포항 팬들은 이름을 연호하는 응원을 보내줬고, 이준도 웃으면서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줬다. 이준은 포항 선수단 중에서도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도 "이준은 데뷔전인 광주FC전에서 큰 실수를 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잘 막아줬다. 이번 경기가 앞으로 자신감을 얻는 경기가 될 것이다. 축하한다고 해주고 싶다"며 칭찬했다.

다만 아직 자만은 이르다. 이제 포항은 오는 20일 동해안 라이벌인 울산과 ACL 결승을 다투고 맞붙기 때문이다. 이준이 또 한번 좋은 선방을 보여줘야 포항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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