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등 20대 이하 3년 동안 주택 구입액 '35조'.. "출발부터 자산격차"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회재 의원(더불어민주당·전남 여수시을)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대별 주택 구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20대 이하의 주택 구입은 14만1851건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20대 이하의 주택 구입 금액이 매년 증가해 최근 3년 동안 35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회재 의원(더불어민주당·전남 여수시을)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대별 주택 구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20대 이하의 주택 구입은 14만1851건으로 집계됐다. 이를 위해 사용된 금액은 35조537억원에 달한다.

20대 이하의 주택 구입 건수와 구입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9년에는 구입 건수 3만5270건, 구입액 7조7009억원이었는데 지난해는 구입 건수 6만1919건, 구입액 15조6479억원으로 1년 새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올해는 지난 8월까지 구입 건수 4만4662건, 구입액 11조704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말까지 20대 이하의 주택 구입 건수는 6만6993건, 구입액은 17조557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10대 이하의 주택 구입도 증가 추세다. 10대 이하가 최근 3년 동안 구입한 주택의 금액이 3541억원, 구입 건수는 2006건이다. 구입 건수는 2019년 332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728건, 올해(1~8월) 946건으로 늘었다. 구입액 역시 2019년 638억원에서 지난 8월 1549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20대 이하의 주택 구입은 대부분 '가족 찬스'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만 10세 미만 주택 구입자의 59.8%는 '증여'로 구입자금을 조달했다. 김 의원은 "'가족 찬스'를 통한 부동산 자산 대물림으로 인생의 출발선부터 자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미성년자 편법증여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고 부동산 감독기구를 조속히 설치해 불법투기 등을 걸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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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기자 joy8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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