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인교진=최고의 케미, '갯마을 차차차' 소중"..이봉련이 만든 '화정 언니' (종합)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봉련이 '갯마을 차차차'로 따뜻한 가을을 보냈다.

17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을 맞이한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신하은 극본, 유제원 연출)는 현실주의 치과의사 윤혜진(신민아)과 만능 백수 홍반장(김선호)이 짠내 사람내음 가득한 바닷마을 '공진'에서 벌이는 티키타카 힐링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이봉련은 극중 공진동 5통 통장이자 소꿉친구였던 장영국의 전 부인 여화정을 연기하며 화통한 여장부로서의 모습과 예측이 불가했던 로맨스를 동시에 보여줬다.

이봉련은 15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고 "시작하자마자 끝난 기분이다. 제가 찍었음에도 드라마를 보면서 저와 역할이 분리돼서 재미있게 봤다"는 소감을 남겼다.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왔던 '갯마을 차차차'는 최종회 12.7%의 기록을 세우며 종영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이봉련은 드라마 인기의 비결을 '공진 사람들'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혜진과 두식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인간적이었고, 공진이라는 공간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인기의 비결"이라며 "혜진이 공진에 와서 갯마을 사람들과 만나는 여정을 두식이가 에스코트하고 가이드하며 같이 걸어가는 그림이 참 따뜻하고 좋더라. 제가 찍었지만, 시청자로서 보면 넋 놓고 보게 되는, 언젠가 저의 기억 한켠에도 그런 공간, 그런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던 거다. 그러다 보니, 그리움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좋은 사람들' 속에서 여화정도 한몫을 담당했다. 당차고도 따뜻한 사람인 여화정에 대해 이봉련은 "극 후반부로 가면서 본인이 가진 상처가 있고, 상처를 받아봐서 어떤 사람이 큰일을 겪거나 힘들 때 마음으로 헤아려준 사람 같았다"고 했다.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인간을 대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던 것. 이봉련은 "본인이 가진 상처가 있어서 어떤 사람이 큰일을 겪었을 때 마음으로 헤아려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런 여화정을 표현하기 위한 이봉련의 노력도 빛을 발했다. 콤플렉스였던 이마까지 확실하게 드러낸 그는 완벽한 여화정으로 태어나며 호평을 받았다. 이봉련은 "제 비주얼 정말 괜찮지 않았냐"며 웃은 뒤 "등산 조끼를 입고, 횟집 사장님이지만 카운터에만 있는 사람이 아니고 동네 대소사를 책임지는 통장에 이준이 엄마였다. 손님을 직접 응대하고 본인이 직접 장사를 하기 ��문에 늘 정갈한 반묶음 머리를 했다. 넓은 이마를 다 드러내고 반묶음을 하는 게 처음에는 저도 제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다. 살면서 이마를 가리기 마련인데, 역시 보면 볼수록 화정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 개인에게 콤플렉스인 것이 여화정에게는 콤플렉스로 작용하지 않는 거 같았다. 정말 잘 선택한 스타일이지 않았나 싶다. 초반에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 소품은 의상팀도 생각해주셨는데, 휴대폰 가방이 필요할 거 같았다. 유제원 감독님은 그 빨간 가방을 보고 '화정이는 저 가방을 메고 태어나지 않았을까' 할 정도였다. 제 생각과 의상팀의 생각이 합쳐져서 의상팀이 고속도로에서 사오셨다.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특히 여화정은 장영국과의 이혼 등 마음에 숨은 과거가 많았던 인물. 이봉련은 "후반부에야 제가 남편(인교진)과 있던 일들이 밝혀지며 이혼의 이유가 보여진다. 사실 그 이혼의 이유는 대단한 사건이 아닐 수 있지 않나. 쌓이고 쌓여서 나중에 터지게 되는 것"이라며 "제가 열심히 일상을 살아가야 나중에 뒷부분에서 그런 것들이 터졌을 때 제 이혼의 이유와 상처가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 앞에서는 사람들과 잘 만나고, 두식이를 잘 챙기고, 영국과 으르렁대면서도 이 사람을 진심으로 챙기고, 또 이준이와 둘의 일상을 잘 살아가는 것을 신경썼다"고 말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영국과의 이혼부터 재결합까지 그려냈던 이봉련은 인교진과 '최고의 케미'를 자랑했다. 이혼의 불이 붙었던 회상 장면인 '양말 뒤집지 마!'라는 명대사가 탄생하기까지를 회상한 이봉련은 "이 신을 찍고 나서는 온몸이 아팠다. 온몸으로 찍은 거 같다. 앞에 있는 인교진 씨도 그 신을 찍으며 같이 집중해서 진짜 꼴보기 싫게, 죽겠더라. 북엇국을 끓였는데 '여보 최고!'이러니까 그 장면에 연기가 될 수 있게 해준 조력자였다. 인교진 씨와의 케미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신이 아니었나 싶다"고 했다. 인교진과의 호흡은 단연 최고. 이봉련은 "인교진 씨의 팬으로, 개인적으로 반했다"며 "최고의 케미는 인교진이다. 촬영할 때 호흡 도움도 많이 받았고, 그 배우가 해내는 모든 순간이 연기할 때 집중해야 하는데, 보게 된다. 저와는 전혀 다른 호흡을 하는데도 케미가 맞는 게 신기했다"고 했다.

'공진 사람들'은 인기의 비결이자 연기를 이어오게 한 힘. 이봉련은 "현장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 정말 공진 사람이 되는 기억, 체험, 경험도 하고, 제 개인의 기질과 성격이 전혀 다른 부분이 있었음에도 공진에 내려가 마을 사람들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화정이가 돼서 기질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 그 정도로 기분이 좋았고, 혜진과 두식은 말할 것도 없었다. 드라마에 다 증명이 돼있지 않나 싶다. 같이 만난 호흡도 좋았고, 누가 뭘 하더라도 믿으니까 자연스럽게 시간을 벌어주고 기다려주는 것들이 값진 경험으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무대에서 먼저 연기를 시작해, 최근 '스위트홈', '런온', 그리고 '갯마을 차차차'까지. 대중들의 인기까지 거머쥔 이봉련은 '갯마을 차차차'로 더 큰 관심을 실감하고 있다고. 이봉련은 "실감하는 순간은 식당에 가서 식사할 때 상당히 힘들다. 갑오징어철이라고 오징어 숙회도 주시고, 사진도 찍고, 사인도 부탁해주셔서 해드린다"며 "'영국이와 재결합하지 마'라거나 '화정이 언니 재혼 안돼'라는 반응들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그간 '열일'해온 이봉련에게 '갯마을 차차차'는 또 다른 인생작이자 소중한 작품이 될 전망. 이봉련은 "갯마을 차차차는 저에게 소중하다. 여화정을 연기한 배우로 기억해주시고, 맘카페 어머니, 엄마, 화정이처럼 혼자 아이를 키우거나 내 나이대 여자들에게 어떤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그분들이 앉아서 이 역할을 통해 본인을 투영시켜보고 이 역할에, 그러면서 드라마지만 기쁘게 재미있게 웃으면서도 보고, 남편에게 일침을 놓을 때 통쾌해도 해보시고, 남편 분들은 여화정을 보면서 '힘들다' 이런 공감도 하시고, 정말 잊지 못할 작업이 될 거 같다"고 밝혔다.

이봉련은 JTBC '한 사람만'으로 돌아온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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