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아이티서 美 선교단 17명 피랍.. 어린이 5명 포함
중미 카리브해 아이티에서 어린이가 포함된 미국인 선교단 17명이 납치됐다고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는 현지 치안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선교사들과 그들의 가족 등 총 17명이 납치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포르토프랭스의 한 보육원을 떠나려던 중 범죄단체에 납치됐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들 중 16명은 미국인이고, 1명은 캐나다인이다. 선교단체 측 발표에 따르면 납치된 17명 중 어린이는 5명이다.
NYT는 현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선교사들이 다른 목적지로 이동하기 전 다른 선교사들을 내려주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던 중 버스가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WP는 자신들이 입수한 음성 녹음에 따르면 선교사들이 한 보육원을 방문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납치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납치된 이들 중엔 소셜미디어 ‘왓츠앱’에 글을 올려 “우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며 “그들이 우리를 어디로 데리고 가는지 모르겠다”고 도움을 요청한 사람도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WP는 이번 납치 사건은 ‘400 마오조’라고 불리는 갱단의 소행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포르토프랭스로부터 동쪽에 있는 간시에르 지방을 관리하면서 선교사 집단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납치 등을 벌이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 갱단 소속원들이 최근 몇 달간 차, 버스 등 대규모 납치에 관여한 바 있다고 WP는 전했다. 해당 갱단은 지난 4월 프랑스인을 포함해 5명의 신부와 2명의 간호사에 대한 납치도 감행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해외에 있는 미국 시민의 안전은 최우선 순위”라면서 “(납치) 보도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현재로서는 추가로 발표할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수년간 정치적 혼란을 겪는 아이티에서는 납치·폭력 사태 등 각종 범죄가 난무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조브넬 모이즈 당시 대통령이 사저에서 괴한에 의해 암살되는 일이 있었다. 지난 11일에는 스쿨버스를 겨냥한 총격으로 5명 이상이 다치기도 했다. NYT는 현재 수도 포르토프랭스 절반을 범죄 조직이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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