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자기 복제인가, 진화인가? '원더우먼' 이하늬에 대한 엇갈린 평가

이정혁 2021. 10. 1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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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원 더 우먼' 인기가 대단하다. 지난 9월 17일 첫 전파를 타기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의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은 1회 8.2%를 찍더니 3회 만에 12.7%로 급상승 곡선을 그렸다.

15일에는 14.0%, 16일에는 13.3%를 기록하는 등 시청률 고공행진 속에 헤로인 이하늬의 연기 또한 화제가 되고 있다. 댓글이 많이 달리다보면, 악플도 많아지는 법. '판박이 연기' 아니냐는 자기 복제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자기 복제인가 진화인가, 시청자들이 이하늬에 열광하는 이유

처음엔 남궁민 주연의 MBC '검은태양'에 화제성 측면에서 밀리더니, 완벽 뒤집기에 성공했다. 하루 아침에 재벌가 며느리로 인생 체인지 된 검사 조연주가 재벌가에 어깃장을 놓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기억상실 속에 갈팡질팡하는 극중 이하늬의 모습은 매회 웃음을 '빵빵' 터뜨렸다.

그러다보니 전작과 비교해 '코믹 연기'의 되풀이라는 말도 슬슬 나왔다. 지나치게 과장되고 뻔한 연기에 염증을 느낀다는 리뷰까지 나올 정도. 공교롭게 전작 '열혈사제'에서 그녀가 맡은 역도 '원 더 우먼'처럼 검사고, 초반 겉으로 보이는 모습(돈받고 줄서기에 바쁜)도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비판은 일부 힘들 얻기도 했다.

그러나 '자기복제'라는 잣대로 이하늬의 그간 연기를 평가하는 것은 '비난을 위한 비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막말로 자기 복제라도 제대로 하기란 쉬운가?

거기에다 '열혈사제'와 '원 더 우먼' 사이의 캐릭터에는 엄연히 차이가 있고, 이하늬는 미세한 얼굴 근육의 사용 등으로 놀랍게도 디테일하게 두 인물간 차이를 보여준다.

'열혈사제'에 비해 '원 더 우먼'의 캐릭터는 좀 더 '비현실적'이고 단면적이다. '열혈사제'의 역할이 선악의 중간 지점에서 오락가락 하는 현실적 검사였다면, '원 더 우먼'의 조윤주 검사는 알고보니 엄청 정의로운 인물인다. 그간 비리에 한 몫 거든 이유는 다 대기업과의 '맞짱'을 위한 것이었다. 지나치게 착하고 정직한, 단면적인 설정이 오히려 캐릭터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데, 이를 이하늬는 액션 코믹 드라마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캐릭터의 빈 공간을 채운다.

무엇보다 여배우로서는 쉽지 않을 텐데, 입술을 과하게 움직인다거나 얼굴 전체 근육을 다 사용해 디즈니 만화 캐릭터 '트위티'를 닮은 듯한 코믹 표정을 연출해내는 점은 정통 연기 트레이닝을 받지 않은 배우로서 대단히 훌륭한 지점이다.

사실 제작자 입장에서 믿고 원톱 주연을 맡길 여배우가 얼마나 될까, 단언컨데, 이하늬는 이번 '원 더 우먼'을 통해 바로 그 가능성을 확실히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스포츠조선DB

▶3불론도 깼다, 이하늬의 무한도전에 박수를!

원톱 여주인공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전도연 등 연기파로 이미 20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경우가 아닌 경우엔 꿈도 꾸기 힘들 일이다.

망가지는 코믹 캐릭터, 그것도 여주인공이 이를 소화해낼 때는 운신의 폭이 확 좁아진다. 코미디 '언저리'의 장르 한계에 부딪히게 되며, 주목을 받을 수록 로맨스나 다른 장르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마지막으로 또다른 부문은 예쁜데, 액션+코미디 세마리 토끼를 다 잡기란 당췌 가능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즉 코미디 영화나 드라마에서 여배우의 패션이 화제가 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하늬는 보란 듯이 '3불론'을 깼다.

1978년생 이하늬가 연기자로 슬슬 인정받게 된 시점은 2019년 영화 '극한직업'에 이르러서다. 일찍이 데뷔를 했으나, 화려한 외모만큼이나 화려한 타이틀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왕관이 마이너스가 됐고, 서울대 출신 재원이라는 점도 연기자로서 다양한 색깔을 펼쳐보이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남자 배우들보다 짧은 여배우의 연기 수명상 이대로 하락곡선을 그린다해도 이상하지 않을텐데, 이하늬는 반전카드로 역전극을 썼다. '극한직업'에서 머리카락도 제대로 안 빗고 다닐 듯한 털털한 '장형사'역으로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드라마 '열혈사제'로 일약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리고 '원 더 우먼'이다. 코믹 캐릭터라는 포장 속에 이상윤과의 멜로 호흡이 그럴싸하다. 바로 다음 작품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진한 멜로 연기를 한다고 해도 결코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여기에 선글라스나 가방은 물론 화려한 원피스까지 끊임없이 핫클릭을 부르고 있다. 6회에서 입은 구찌 원피스는 400만원대의 초고가 제품. 함께 들고 있는 뱀부 핸들의 구찌 가방 또한 '매의 눈'을 가진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배우들의 경우, 연기파로 자리잡은 40대 후반이나 50대 초와 20대 사이 확실한 원톱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하늬의 재등장, 재발견은 여러모로 상당히 의미가 깊고 격려를 아낌없이 해줄 만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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