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영상 카메라로 작물 병해충 감지한다
카메라로 잡초 파악..제초제 사용량 90% 절감
제주대서 '식물 모델링과 AI 스마트팜' 심포지엄
농업인들 중에는 이런 생각을 해본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작물을 재배하다보면 어느날 갑자기 병해충으로 인해 농사를 망쳐본 경험이 거의 다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 문제를 발견하면 좋겠지만 사람의 눈으로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작물의 상태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영상식물학이다. 전문용어로는 표현체학(phenomics)이라고 한다.
김도순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교수는 "의학에서 영상기술을 활용하는 이유는 몸 내부 상태를 비파괴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농업에서도 다양한 파장대의 빛을 인식하고, 열을 감지하는 카메라를 통해 작물의 상태를 진단하거나 형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지금은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런 내용은 제주대 아열대원예산업연구소가 지난 14일 개최한 '식물 모델링과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스마트팜' 심포지움에서 다뤄졌다.
김 교수는 이날 '식물 영상분석을 이용한 작물과 잡초의 스트레스 진단 및 작물학적 활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발표에서 김 교수는 하루동안 각기 다른 정도로 염해(鹽害)를 입힌 4종의 유채가 각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파악하는 실험 결과를 보여주었다. 각각의 유채가 입은 손상 정도의 차이를 육안으로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열영상 카메라로는 뚜렷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염해를 많이 입은 유채일 수록 잎의 온도가 뚜렷하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염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유채일 수록 기공이 더 닫히기 때문에 온도가 높아지는 것"이라며 "열영상 카메라를 활용하면 작물이 받는 스트레스를 비파과적인 방법으로 파악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목화 밭에 자라는 잡초를 카메라로 인식한 뒤 잡초에만 제초제를 뿌리는 방식으로 제초제 사용량을 90% 절감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또한 "딥러닝과 같은 AI 기술을 활용해 작물의 생육을 모니터링하면 병해충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韓商 네트워크 2002년 첫발…이젠 중국 華商대회 견줄 파워 [스페셜 리포트]
- "공정이 정치 볼모된 한국…정작 계층사다리 논의는 실종"
- 대출 막히고 금리 오르고…4억 주담대 이자부담 월 70만원 늘어
- [단독] 컨테이너겟돈에 유류할증료까지…수출 中企 악소리
- 소개 안해주고 회원비 꿀꺽한 결혼정보회사…"쉽게 해지한다"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엔데믹 후 진가 드러났다…‘호텔’의 재발견 [스페셜리포트]
- ‘건강이상설’ 샤이니 온유, 활동 중단 10개월 만에 건강 되찾다...“새 앨범 준비 중” - MK스포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