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⑬ 팬데믹 속 선방한 '세종'..위드코로나 테스트베드 될까

이정현 기자 2021. 10. 18.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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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공존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모색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방역체계가 확진자 차단을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걸 막고,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등 규제 일변도였다면, 위드 코로나는 조인 건 풀고 막힌 건 뚫어줌으로써 코로나19 이전(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다)의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다.

위드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방역관리의 유의미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데 세종시만의 특수성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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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기승부린 충청권에서도 '선방'..젊은 도시·환경 특성 원인
'일상회복 첫발' 국가 주도에서 개인 몫으로..시민 방역의식 무장

[편집자주]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공존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모색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방역체계가 확진자 차단을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걸 막고,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등 규제 일변도였다면, 위드 코로나는 조인 건 풀고 막힌 건 뚫어줌으로써 코로나19 이전(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다)의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은 있기 마련이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에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고,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다.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준비돼 있는 걸까. 뉴스1이 미리 점검해 봤다.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코로나 기승부린 충청권…포위된 세종시는 '선방'

7월15일 세종시 보람동 세종시청 앞에서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1.7.1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시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도 확진자 발생 비율이 높은 대전·충남·충북에 둘러 싸여 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와 울산 정도를 제외하면 이들 충청권 3곳의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 비율은 가장 높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대전, 충남, 충북의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률은 각각 506.12명, 467.37명, 456.76명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679.18명)와 울산(471.74명)을 제외하면 이들 충청권 3곳의 확진자 발생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반면 세종시의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률은 374.05명으로, 전남(182.87명)·전북(268,94명)·광주(362.26명)·경남(370.57명)에 이어 적은 편이다.

극단적인 봉쇄 조치 등이 없이도 세종시의 코로나 확진자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은 뭘까. 위드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방역관리의 유의미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데 세종시만의 특수성을 들여다봤다.

◇"안 만나고 안 나갔다" 젊은 도시 세종…정부 방역지침 흡수 빨랐다

세종시 전경. © News1 DB

정부 방역지침이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가 많은 세종시 인구 구성 특성에 보다 효과적으로 스며들지 않았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백신 접종도 할 수 없는 자녀들의 감염을 우려해 외부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가 감염 확산을 막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통계청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종의 노령화지수는 47.1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젊은 도시였다. 지역별 고령인구 비율면에서도 세종은 9.5%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아이러니지만 '완전한 도시'로 거듭나기까지 과도기에 있는 세종시만의 열악한 상업 인프라도 코로나 시대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출범한 세종시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을 목표로 여전히 도시 조성을 위한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애초 상업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퇴근 후 삼삼오오 모이는 회식 문화 자체도 세종시에서 성행하는 풍경은 아니었다. 그나마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이마저도 사라졌다.

팬데믹 이후 지난 2년여간 세종시에서의 호프집이나 유흥업소발 감염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완전한 일상 회복까지는 긴장 늦추지 말아야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1.10.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팬데믹 이후 세종시의 안정적 코로나 관리는 인구·환경적 특수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 방역지침에 협조한 시민들의 수준 높은 방역의식도 예외일 수 없었다.

위드코로나는 일상회복으로 가는 첫 단추를 꿰는 일이다. 이 지긋지긋한 감염병과의 사투가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는 각자가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 싸움이 시작된다.

지금까지의 싸움은 국가가 전면에서 주도했다면 이제 새롭게 시작될 코로나19와의 전쟁은 각자의 몫이다.

세종시가 위드코로나 시대 테스트베드(어떤 것을 세상에 내놓기 전에 그것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를 미리 알아보기 위해 시험적으로 적용해 보는 소규모 집단‧지역‧영역)로서 다시 한번 방역관리의 모범적인 사례로 남을 수 있을지는 오롯이 시민들의 어깨에 달렸다.

euni1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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