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떠나니 37살 리빙 레전드 컴백..흥국생명 리더 공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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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종료 후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인 김연경(상하이)의 중국행으로 리더 자리에 공백이 생긴 흥국생명.
2020-2021시즌 이재영-이다영 쌍둥이의 이탈로 몸과 마음을 모두 다친 흥국생명.
또한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평균연령이 확 낮아지며 흔히 말하는 '맏언니'가 필요했다.
복귀가 '신의 한 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흥국생명은 오프시즌부터 김해란 효과를 톡톡히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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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지난 시즌 종료 후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인 김연경(상하이)의 중국행으로 리더 자리에 공백이 생긴 흥국생명. 그러나 걱정은 없다. 37살 리빙 레전드 김해란이 출산을 마치고 코트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2020-2021시즌 이재영-이다영 쌍둥이의 이탈로 몸과 마음을 모두 다친 흥국생명. 그럼에도 챔프전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던 이유는 ‘배구여제’ 김연경의 남다른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연경은 팀이 쌍둥이 이탈 후 브레이크 없는 추락 속 정규시즌 왕좌를 GS칼텍스에 내준 가운데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고 또 다독이며 챔프전 진출을 이뤄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엄지손가락을 다치는 악재에도 붕대에 ‘끝까지간다’는 문구를 새기고 부상 투혼을 펼친 그였다. 비록 챔프전 역시 준우승에 그쳤지만 김연경이 있었기에 다수의 백업 선수들이 성장의 자양분이 될 챔프전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그런 김연경이 1년 계약 만료 후 중국리그 복귀를 택하며 선수단의 구심점이 사라졌다. 그 어떤 선수에게 주장을 맡겨도 김연경만큼의 리더십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 또한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평균연령이 확 낮아지며 흔히 말하는 ‘맏언니’가 필요했다. 그런 가운데 1년 전 은퇴를 선언했던 ‘디그 여왕’ 김해란의 복귀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김해란은 지난해 4월 출산을 이유로 정든 코트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토록 바랐던 임신에 성공하며 12월 건강한 아들을 얻었다. 육아에만 전념했던 그가 전격 복귀를 결심한 시점은 여자부 챔프전이 끝난 올해 3월 말. 당시 박미희 감독이 먼저 복귀 의사를 물었고, 코트가 줄곧 그리웠던 김해란은 ‘엄마 선수’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김해란은 은퇴 전 V리그 남녀부를 통틀어 최고의 리베로로 군림했다. 통산 14428수비(디그 성공+리시브 정확), 9819디그 등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을 남긴 리빙 레전드였다. 김해란보다 6살이 더 많은 남자부 레전드 여오현(현대캐피탈)도 12795수비, 5114디그를 기록 중인 상황. 김해란을 한 번이라도 적으로 만나 본 공격수들은 “내가 공을 때리는 곳에 (김)해란 언니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복귀가 ‘신의 한 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흥국생명은 오프시즌부터 김해란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박미희 감독은 “팀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김해란의 복귀가 신의 한 수가 됐다. 제 때 돌아와서 후배들에게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며 “본인의 능력치가 어느 정도 나올지는 경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김해란 없는 흥국은 힘들다는 생각이다”라고 무한 신뢰를 보냈다.
새 주장 김미연 역시 “코트의 무게감이 다르다. 믿음이 굉장히 간다. (김해란) 언니가 있어서 주장인 나 또한 의지가 된다”고 김해란 복귀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흥국생명은 비록 16일 개막전에서 GS칼텍스에 0-3으로 완패했지만 김해란은 녹슬지 않은 수비력과 함께 코트에서 어린 선수들의 구심점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김해란이라는 든든한 베테랑이 있어 올 시즌 리빌딩도 보다 수월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박 감독은 “김해란은 잘해야 본전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선수다. 어려울 때 다시 복귀해 책임감이 크고, 맏언니 역할을 하며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고 돌아온 김해란에 고마움을 표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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