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쓰고 있다"지만 쩍벌·도리도리·말투 불안..尹 '토론회 리스크'

최은지 기자 2021. 10. 1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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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컨설팅도 받았지만..제주 기자간담회에서 '쩍벌' 노출
토론회 직후 洪에 '어깨 툭툭' 논란도..남은 토론회에서 '집중 검증' 예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오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2021.10.13/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정치에 입문한 지 100일이 지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쩍벌' '도리도리' '추임새' 등 태도와 관련한 논란에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최근 여전한 습관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13일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제주지역 언론인 간담회에 참석해 다리를 벌리고 앉는 '쩍벌'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윤 후보가 앉은 테이블 앞부분이 막혀있지 않아 쩍벌 자세가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지난 15일 처음으로 진행된 1대1 맞수토론에서는 상대 후보인 홍준표 후보에게 정책 관련 질문을 할 때 홍 후보를 보지 않고 다른 곳을 쳐다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두 명의 후보자가 토론을 진행하는 만큼 다양한 각도의 화면이 송출됐는데, 근접 촬영(클로즈업) 화면에서 불안한 시선 처리가 전파를 탔다.

또한 홍 후보가 '도덕성'을 두고 윤 후보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질문을 이어가면서 윤 후보는 토론 후반부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답변하는 과정에서 단어와 단어 사이에 '어?'를 넣는 윤 후보 특유의 추임새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도덕성 등 신상과 관련한 공격에 대응할 때는 즉각 대답하며 그동안 토론회를 거치며 학습이 된 모습이었지만 정책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할 때는 느린 속도로 이어가면서 토론회에서 중요한 시간 관리에 미흡한 모습도 나왔다.

홍 후보가 토론회 초반부터 '당 해체' 발언 등에 질문 공세를 이어가면서 윤 후보가 이에 대한 답변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기도 했지만 느린 말투도 영향을 미쳤다. 주어진 시간을 다 쓰면서 마지막에는 홍 후보의 시간을 사용해 답변해야 했고 윤 후보 본인도 시간에 쫓겨 충실하게 답변을 하지 못했다.

느릿느릿 전개된 윤 후보와 홍 후보의 토론은 속도감 있게 정책 관련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은 유승민 후보와 원희룡 후보의 토론과 더욱 비교됐다.

온라인에서는 토론회 직후 상황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토론회 직후 윤 후보가 왼쪽 손으로 홍 후보의 오른쪽 어깨 뒷쪽을 툭 치면서 "그만해라 아 진짜"라고 말했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홍 후보가 1954년생, 사법연수원 14기이며 윤 후보가 1960년생, 사법연수원 23기라는 점도 언급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일대일 맞수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1.10.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윤 후보의 비언어적 매너와 관련해서는 정치 참여 당시부터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고개를 연신 좌우로 돌리는 '도리도리'는 다소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쩍벌'은 '민폐'나 '꼰대 이미지'가 강해 2030 유권자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지적을 받았다. '추임새'와 관련해서는 검찰총장 시절 국정감사에 출석해서도 종종 지적을 받은 말습관이다.

윤 후보는 이를 고치기 위해 말투와 자세, 걸음걸이 등에 대한 이미지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해서는 '도리도리, 쩍벌 안 하려고 애썼다'라는 질문에 "네"라고 인정하며 "내가 봐도 아, 좀 심하다 싶었다. 어느 한 곳만 주시하면서 말하라고 하는데 사람이 많으면 자꾸 보게 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쩍벌' 하는 것 같아서 다시 오므리고, 신경 쓰고 있다"고도 했다.

이러한 습관은 경쟁 후보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홍 후보는 맞수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상대하려면 첫째 도덕성, 둘째 정책 능력, 셋째 경륜, 마지막으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길 수 있어야 한다"라며 "냉정하게 평가해서 이재명 후보와 토론하면 자신 있나"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의 '토론회 리스크'는 남은 7차례의 본경선 토론회에서 집중 검증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2차 1대1 맞수토론은 오는 22일 유승민 대 윤석열, 원희룡 대 홍준표 대진으로 진행된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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