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4강, 이재명과 맞대결시 누가 가장 경쟁력 있을까 [심층기획]
행정·정치 두루 경험한 전문성이 강점
보수진영 끌고 갈 카리스마 등은 약세
국정 철학 비전 뚜렷한 유승민
경제분야 돋보여.. 중도확장성도 갖춰
추진·돌파력 약한 무난한 인상은 약점
굳건한 보수지지층 갖춘 윤석열
정권교체·반문진영의 상징으로 떠올라
본인·가족 관련 의혹 리스크에는 우려
'깨끗함' 내세워 차별화 홍준표
5선 의원·제1야당 대표 경험 비교우위
막말 논란·여성유권자 외면 극복 과제
◆元: ‘대장동 1타 강사’ 밀고 나가기로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정리한 유튜브 영상이 호평을 받아 ‘대장동 1타 강사’로도 불리는 원희룡 후보는 기세를 몰아 ‘이재명 저격수’로서의 이미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원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지금 원 후보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 이 후보보다 더 잘 알고 있을 수도 있다”며 “토론이 거듭될수록 원 후보가 대 이재명 경쟁력 측면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는 걸 모두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관옥 계명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원 후보의 경우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광역단체장(제주도지사)을 지낸 만큼, 행정 경험을 살려 대장동 의혹 공세에 주력하면 이 후보와의 대결에서 확실히 공격 포인트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원 후보가 이 후보와 나이는 동갑이지만 훨씬 젊어 보이고, 이미지도 개혁적인 측면이 강하다”며 “국회의원 경험이 있는 점도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이 교수는 “원 후보는 조직이 약하고 지역(제주)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중앙에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점은 이 후보에 비해 열세”라고 말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원 후보에 대해 “보수진영을 강력하게 끌고 갈 수 있는 카리스마나 정치력 파워, 안정감 등이 (진보진영 이 후보에 비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劉: 정책 전문성과 중도 확장성 자신
‘이 후보와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는 유승민 후보는 정책, 특히 경제분야 전문성을 살려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인 ‘기본 시리즈’를 가장 아프게 때릴 수 있다고 자부한다. 차재원 부산카톨릭대 특임교수는 “유 후보는 소위 말하는 ‘준비된 후보’”라며 “특히 정책 측면에서 상당히 논리적이고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의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정책·비전 대결에서 앞설 수 있다”며 “중도 확장성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유 후보는 굉장히 안정적인데, 이는 이 후보에 비해 돋보이는 부분”이라며 “지금 경제가 위험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 점도 경제 전문가인 유 후보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유 후보 캠프 관계자는 “유 후보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야당의 극렬히 반대 속에서도 공무원 연금개혁을 통과시킨 저력과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고 반박하며 “이번 선거는 결국 누가 중도 확장성을 가지고 있느냐가 국민과 당원들의 선택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텐데, 그런 점에서 유 후보가 최종 선택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尹: ‘정권교체’의 상징, 굳건한 지지층
반면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부인·장모 연루 의심 사건 등 본인이나 가족 관련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점은 이 후보와의 맞대결 시 윤 후보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윤 후보는 법적 의혹 측면에선 (대장동 의혹에 휩싸인) 이 후보와 도토리 키 재기를 하는 후보”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윤 후보 역시 여러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공격할 때 제대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망했다.
부족한 정치 경험과 토론 실력, 잇단 발언 논란 등도 윤 후보의 약점으로 거론된다. 박 교수는 “이 후보와 토론 대결 시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칼잡이’(검사 출신)가 국가를 다스리려면 통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자신만의 정책이 없다는 것은 약점”이라며 “이 후보처럼 기본소득, 기본주택 등을 통한 양극화 해소처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과 비전이 아직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본지 인터뷰에 응한 한 교수는 윤 후보에 대해 “이 후보와 비교했을 때 강점이 딱히 없는 것 같다”고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洪: 李·尹 겨냥한 ‘깨끗한 후보’ 강조
그러나 홍 후보의 입담이 막말 논란을 불러온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김 교수는 “홍 후보의 경우 말이 과해서 역효과를 불러올 때가 종종 있었다”며 “이 후보에 대해 자유롭게 공격하는 과정에서 말이 과도하게 나와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점도 홍 후보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박 교수는 “지금 홍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호남지역의 지지세가 과연 본선(이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유지될 수 있을지가 변수”라는 말로 홍 후보의 지지율을 둘러싼 ‘역선택’ 논란을 언급했다. 홍 후보 캠프 관계자는 “홍 후보의 지지율은 빠지는 지지율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이 후보의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막말에 비하면 홍 후보의 화법은 그냥 솔직한 발언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 막말로 알려진 것들은 당시 주목을 끌기 위해 전략적으로 구사한 것이 많다. 2017년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경쟁 구도가 강해 보수 결집을 위해선 의도적으로 거친 발언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레이스에선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영, 김병관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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