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정상 또 '희망포'.. 포항·울산 9부 능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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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들어 아시아 프로축구의 산업화가 가속화하며 최강팀을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의 권위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작 한국 프로축구 K리그는 2010년대 중반 압도적 자금력으로 세계적 선수를 끌어모은 중국, 중동, 일본 팀들에 밀려 혹독한 암흑기를 겪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대구FC 등 출전한 네 팀이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이중 대구를 제외한 세 팀이 8강전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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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임상협 후반 '멀티골' 폭발
나고야 꺾고 12년 만에 4강 안착
울산, 연장 접전 끝 이동경 결승포
전북 3-2로 누르고 준결승 진출
양팀 20일 '동해안더비' 관심 집중
ACL 무대에 다시 찾아온 K리그의 황금기는 역시 ‘버블’ 형식으로 조별리그가 치러진 2021시즌에도 이어졌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대구FC 등 출전한 네 팀이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이중 대구를 제외한 세 팀이 8강전으로 향했다. 역시 8강도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으로 4팀씩 나눠 단일한 지역에서 치러지는 가운데 마침 동부지역 8강과 4강이 17일부터 전북 전주의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게 됐다. K리그팀들에게 ACL을 ‘우리들만의 축제’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해외 팀과 맞붙은 포항이 승리해야만 했는데, 포항은 이를 해냈다. 17일 일본 J리그의 강호 나고야 그램퍼스와 맞붙은 8강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둔 것. 전반을 치열한 중원싸움 속에 0-0으로 버틴 뒤 후반 8분 임상협(33)이 코너킥 뒤 이어진 문전 혼전 중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25분 나고야가 만회를 위해 공격에 나서는 틈을 타 이승모(23)가 절묘한 역습 득점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후반 추가 시간에 임상협이 완승을 자축하는 원더골을 터뜨리며 포항은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이 대회 4강에 나서게 됐다.
전주=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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