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읽기' 나선 김종인..'윤석열 대권 60~70%' 이번에도 맞을까

김일창 기자 2021. 10. 1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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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다섯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판' 읽기에 나섰다.

18일 정치권은 김 전 위원장이 지난 15일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상대하기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윤 후보를 꼽은 것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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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초반 "무조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 근거는 '데이터'
친소 따른 尹 띄우기? "김종인을 뭘로 보고".."洪 후보 시 등판 안할 것"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시내의 한 한식당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1.6.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다섯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판' 읽기에 나섰다.

18일 정치권은 김 전 위원장이 지난 15일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상대하기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윤 후보를 꼽은 것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로서 (이 후보에게) 제일 껄끄러운 상대가 윤석열"이라며 "나는 늘 기본적으로 이야기하지만 내년도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은 60~70%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면 대선 승리는 기정사실이라는 뜻으로 연결지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이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 간 지지율이 박빙인 상황에서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라고 봤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윤 후보는 다자 대결에서 홍 후보를 앞서지만, 보수진영 적합도에서는 밀리고 있다. 정치선언을 하면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위험 신호'로 여겨질 수 있다.

지난 8일 후보 4명을 추리는 2차 컷오프에서는 4%p(포인트) 차이로 홍 후보를 앞섰다는 소문이 정치권에서 돌기도 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득표율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면서 사실 관계는 확인할 수 없으나 여론조사 흐름과 맞물리면서 윤 후보 캠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여기에 50%의 비율로 반영되는 선거인단 투표에 참여할 책임당원이 24만여명 증가했고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홍 후보 핵심 지지층인 2040세대인 점, 이전과 달리 정치인의 홍 후보 지지 선언이 잇따르는 점도 윤 후보 측의 위기감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윤석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1.10.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그러나 김 위원장의 발언은 의도적 힘 싣기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김 전 위원장은 정치판을 읽는 것이 대단한 사람"이라며 "단순히 친소관계에 의해서 윤 후보를 띄우는 사람이 아니다. 흐름을 보니 윤 후보가 정말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의 판단 근거는 '지지율'이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초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이 높게 나옴에도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안 대표,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가 3자 대결을 한다고 가정할 때 나경원·오세훈 후보의 지지율 합이 제일 높았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이 안 대표로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당내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건 이 때문이다.

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보수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는 민주당 지지자도 무조건 한 명을 선택해야 하면서 '오염'(역선택) 가능성이 있지만, 다자 대결은 지지 후보가 명확한 만큼 신뢰할 수 있고 야권 후보의 지지율 합이 여권보다 높게 나타난다.

김 전 위원장 측근들은 윤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 김 전 위원장의 등판이 확실하다고 전망하나 홍 후보가 될 경우 가능성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측근은 뉴스1과 통화에서 "윤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될 경우 당이 후보 중심이 되면서 중앙선대위를 꾸릴 것이고 그러면 김 전 위원장이 중앙선대위원장으로 올 것"이라며 "반대로 홍 후보가 된다면 등판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측근도 "새로운 사람에 의한 새로운 정치라는 김 전 위원장의 생각에 윤 후보가 부합하는 것"이라며 "홍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생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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