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800억 자산가' 빈라덴, 왜 9·11 테러리스트 되었나(선녀들)[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2천 800억의 자산가 빈라덴이 9·11 테러리스트가 된 환경적, 심리적 배경들을 짚어봤다.

10월 17일 방송된 MBC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이하 '선녀들') 23회에서는 국내 최고 중동 전문가 박현도 교수와 함께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9·11 테러 사건에 대해 얘기나눴다.

2001년 9월 11일 평소처럼 평화롭던 뉴욕 한복판, 세계 시장의 중심이었던 110층의 '세계무역센터'(일명 쌍둥이 빌딩)이 두 비행기의 정면충돌로 인해 나란히 붕괴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건 평범한 승객들과 승무원들과 테러범들. 테러범들의 배후는 '알 카에다'와 그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이었다.

박현도 교수는 빈 라덴이 "평생 돈 건정을 안 해도 되는 사람"이었고 설명했다. 빈 라덴의 아버지는 사우디아라비아 내 80%의 도로를 깐 건설업자로 흔히 말해 재벌이었다. 빈 라덴은 이런 부친의 52명의 자녀 중 17번째 아이로 태어나 부친이 사망하며 한화로 약 2천 800억의 유산을 상속받았다.

이처럼 유복하게 자란 빈 라덴이 테러리스트가 된 데에는 대학에서 만난 스승의 영향이 컸다. 바로 반미, 이슬람 세계의 재건을 주창한 이슬람 사상가 압둘라 아잠으로 그는 빈 라덴에게 자신의 모든 사상을 가르쳤다. 압둘라 아잠의 사상에 심취한 재벌 도련님 빈 라덴은 이슬람 극단주의에 발을 들였다.

김경일 인지심리학 교수는 빈 라덴이 테러리스트가 된 것을 심리적으로도 분석했다. 김경일 교수는 "물질적으로 부족하지 않은 부자를 보며 우리는 '큰돈 가지고 그냥 살지' 하지만, 사실 부를 가진 사람들의 무시할 수 없는 일정 비율이 못 가진 권력을 지향한다. 이런 권력지향형의 사람들은 존경을 받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타인이 나를 두려워 하는 걸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빈 라덴이 바로 이 권력지향적인 사람이라는 것.

실제 빈 라덴은 소련과 전쟁에서 승리한 후 1988년 알 카에다 조직을 만들었다. 그리고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하는 걸프전이 터지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위협을 받자 '우리가 지켜줄게'라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빈 라덴의 손이 아닌 미국의 손을 잡았고, 이는 "빈 라덴이 돌아버리"는 계기가 됐다. 무슬림 군대가 아닌 비무슬림(미국)의 손을 잡았다는 이유에서였다.

빈 라덴은 이후 미국 정부에 선전 포고를 하고 9·11 테러와 같은 각종 테러 범죄를 저질렀다. 미국은 이에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그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아프가니스탄에 침공하는 것으로 반격했다. 미국은 이때 침공한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 만인 지난 8월에야 철수했다.

문제는 이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점령하며 전 세계는 또 한 번 극심한 테러의 위협에 마주하게 됐다는 것. 이날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테러가 확장 되어가며 우리 대한민국도 안전지대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빈 라덴에서부터 이어진 오늘날의 테러의 위협이 선녀들과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사진=MBC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