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3분기 악재 끝..쓱닷컴 시너지로 날아오른다

김지성 기자 2021. 10. 18.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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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 이마트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소비자 구매 형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국내 대형마트들이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는 다르다. 기존 매장 리뉴얼로 온·오프라인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하면서다.

2019년 신세계와의 온라인 사업부문 합병법인 SSG.COM(쓱닷컴)이 출범하면서 대형마트 업계 화두인 신선식품 확대, 온라인 장보기 강화 측면에서도 앞서고 있다.

증권가는 지난 6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따른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 비중 확대, 스타벅스코리아 연결 편입과 이마트24 등 자회사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이마트를 업계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국민지원금으로 3분기 실적 부진할 전망이나 '악재 소멸'
1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7조2101억원, 영업이익은 6% 감소한 142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기존점의 성장률은 3분기 평균 2.5% 증가를 기록했고 7~8월 기존점 성장률 또한 평균 8.2% 수준으로 높았으나 추석 시점 차이에 따라 9월 기존점 성장률이 감소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지급한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이 이마트에는 악재가 됐다.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되면서다. 유 연구원은 "기존점 성장률이 8.9% 감소를 기록하면서 매출 성장률 감소로 손익 개선 효과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지원금 지원에 따른 악재는 4분기 소멸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5월 재난지원금의 경우 처음 30일 안에 전체 충전금의 60%가 소진된 점으로 보았을 때 이번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상당 부분이 이미 소진했을 것"이라며 "10월에는 실적이 반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연결 자회사의 경우 온라인몰 쓱닷컴의 거래액은 증가하겠으나 성장 기조에 따른 투자로 전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유 연구원은 "쓱닷컴 거래액 증가율은 30%를 상회한 것으로 파악되나 손익은 지난해 2분기부터 성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전분기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밖에 신세계프라퍼티, 이마트24 등 대부분 자회사들이 전분기 수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옴니채널 구축' 온·오프라인 다 잘하는 이마트
이마트는 대형마트가 이커머스에 상당 부분 자리를 내어주는 상황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유통업체 매출 비중은 2016년 △대형마트 23.8% △온라인 32.4% 등에서 2020년 △대형마트 17.9% △온라인 46.5% 등으로 변했다.

올해 1~8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도 지난 1월 대형마트의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1.7% 감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이 급감하면서 온라인 쇼핑이 유통 채널 대세로 자리잡은 탓이다.

이에 대형마트 업계는 신선식품 확대와 온라인 장보기 강화를 중심으로 대응에 나섰다. 이마트도 기존점 리뉴얼, 쓱닷컴 식품 배송 확대 등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경민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의 디지털화로 온라인 시장 내에서도 온라인 식품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고 다른 카테고리 대비 침투율이 낮아 성장 여력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식품이 가지고 있는 고유 특성은 온·오프라인의 보완적 성격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며 "식품의 도심 물류 거점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콜드 체인 인프라가 필요한데 이는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하면 더욱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의 디지털화가 오프라인과 대체적 성격이라는 기존 시장의 인식과 달리 둘은 오히려 보완적 관계라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이 '라스트마일' 배송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했을 떄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라스트마일 배송은 유통업체가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속도보다 배송 품질에 주안점을 두면서 생긴 개념이다. 배송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심 내 물류센터를 확보하는 게 중요한데 이마트는 이미 전국 도심 내 오프라인 매장이 많고 기존 점포를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리뉴얼 하는 등 선제 조치에 나서고 있다.

경 연구원은 "오프라인 인프라는 온라인만 있는 플랫폼이 단기간에 따라할 수 없는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온·오프라인 융합을 통한 점유율 확보가 주가 상승에 가장 큰 트리거이기 때문이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해 이커머스 시장 내에서 성과를 보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기존점 리뉴얼 통해 '하이퍼로컬' 플랫폼으로 진화
이마트는 최근 유통 트렌드로 떠오른 '하이퍼로컬'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이퍼로컬은 기존의 로컬보다 더 좁은 동네 생활권을 뜻한다. 인접 지역에 사는 이들과 물건을 사고 팔거나 나눔하는 리커머스(중고거래, 재판매 등을 포괄하는 개념) 플랫폼 '당근마켓'이 대표적인 예시다.

업계는 향후 오프라인 매장이 하이퍼로컬 플랫폼으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월마트는 이미 기존 매장을 하이퍼로컬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라스트마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뿐 아니라 극장, 헬스케어 센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매장 활용 전략 또한 월마트와 동일하다고 판단한다"며 "이마트는 매장 리모델링을 통해 지역 내 온라인 배송 가능 물량을 확대하고 있고 판매 공간을 줄이고 테넌트 입점을 늘려 매장을 타운몰 형태로 리모델링해 지역주민의 체류 시간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올해 하반기 기존 매장 16개를 리뉴얼할 계획이다. 리뉴얼된 매장은 하이퍼로컬 플랫폼의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리모델링한 점포는 이전 대비 20% 수준의 매출 신장도 기록 중이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예정된 16개 리모델링 점포 효과가 작년 리모델링 점포 효과와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2020~2021년 28개 점포의 리모델링을 통해 이마트는 전체 매출의 2% 이상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마트 매장의 하이퍼로컬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예상하며 이마트를 유통 산업 내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베이 인수, 스타벅스 연결 편입…성장 모멘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따른 이커머스 확대, 쓱닷컴 상장 전망 등도 이마트의 성장 모멘텀으로 꼽힌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쓱닷컴 상장 모멘텀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오픈마켓 확대 등을 통해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하고 있는 쓱닷컴 가치가 부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여기에 하반기 유료 멤버십의 도입은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신세계그룹이 가진 브랜드력 높은 자산을 쓱닷컴 유료 멤버십에 녹인다면 트래픽 확대, 셀러 확대로 이어져 플랫폼 확장 속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 7월 추가 지분 매입으로 스타벅스코리아 최대주주가 됐다. 이에 스타벅스와 쓱닷컴이 시너지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스타벅스 충전금액은 1801억원으로 3년 연평균 성장률은 38%를 기록했다"며 "스타벅스를 활용한 쓱닷컴의 유료 멤버십은 기존 이커머스 유료 멤버십과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분기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플러스 성장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라며 "4분기부터 스타벅스코리아가 실적에 연결 편입되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 손익 개선과 내년 쓱닷컴 상장 가능성에 따른 자회사 가치 상승 등 호재가 작용하면서 연말부터 상승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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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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