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만나면 작아지는 거인..가을 야구 희망이 사라진다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순위권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또다시 SSG 랜더스를 만났다. 그러나 이번에도 벽을 넘지 못했고, '거인'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더욱 힘들어졌다.
롯데는 허문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시즌 초반 12승 18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롯데는 래리 서튼이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팀에 여러 가지 변화를 줬고, 이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성적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롯데는 서튼 감독 체재에서 5월 11일부터 10월 17일까지 50승 6무 50패 5할 승률(6위)을 기록했고, 특히 후반기에는 29승 5무 24패 승률 0.547(4위)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여전히 순위는 8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초반의 부진도 뼈아프지만, 특정 팀을 상대로 매우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올해 LG 트윈스(4승 1무 8패)와 한화 이글스(5승 8패), SSG 랜더스를 상대로 전적이 좋지 못했다. 그중에서도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SSG를 상대로 5승 1무 10패에 그쳤던 것이 치명적이었다. 지난해 8승 8패의 성적과는 크게 대조된다. 9~10월 SSG 상대 전적은 1승 1무 4패.
롯데는 지난 9월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까지 상위권 팀을 연달아 잡아내며 3연승으로 좋은 흐름을 탔다. SSG전만 잘 넘긴다면 충분히 중위권 도약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SSG와 더블헤더를 포함한 3연전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지난 13~15일 LG와 3연전에서 1승 1무 1패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며 미약하지만 5강 경쟁력을 사수했다. 그러나 16~17일 SSG와 3연전에서 1승 2패로 '루징 시리즈'를 당했다. 시즌 막바지 모든 경기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지만, 특히 중요한 3연전을 내주면서 희미했던 가능성조차 사라졌다.
남은 경기의 대진도 썩 좋지 않다. 시즌 내내 상대 전적이 좋지 않았던 한화와 LG 그리고 KIA 타이거즈(6승 1무 7패)를 만나야 한다. 한창 상승세를 타던 10월 초 서튼 감독은 "최근 느낌으로는 상대팀들이 롯데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LG, 한화, KT 등 어느 팀과 만나도 이길 자신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최근 경기력과 상대 전적을 토대로 볼 때 결코 쉽지 않은 상대들이다.
롯데의 잔여 경기는 9경기. 자력으로 5강 진출을 결정지을 수 있는 시기는 지나갔다. 모처럼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던 거인의 희망이 점점 희미해진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