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위드 코로나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1. 10. 18. 03:19 수정 2024. 3. 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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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65%가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 18세 이상 성인 접종률은 75%를 넘어섰고, 이번 주 중 80%를 돌파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은 성인 접종률이 80% 이상이면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전략을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르면 11월부터 거리 두기가 없어지고 점차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17일 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무관중 경기가 열리는 잠실야구장에 관계자가 관중석으로 시설물을 옮기고 있다./연합뉴스

▶대부분 선진국들은 이미 위드 코로나를 실행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7월 ‘자유의 날’을 선포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등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했다. 독일·덴마크·스웨덴·싱가포르 등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미국은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 여행객에 대해 입국 제한을 해제하겠다고 발표해 세계 항공·여행업계를 들뜨게 만들었다.

▶경제 현장에선 위드 코로나 특수(特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럽행 항공권이며,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가 급증해 여행사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끝내고 사무실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주류업계에선 연말 회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술 생산량을 늘리고 있고, 백화점 업계는 새 점포 출점을 서두르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억눌려온 ‘인간의 욕망’에 베팅하라면서 백화점, 항공사, 호텔, 카지노, 엔터테인먼트 기업 주식을 ‘보복 소비’ 수혜주로 추천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에선 위드 코로나 이후 롤스로이스(고급차), 플러터엔터테인먼트(스포츠 도박) 등의 주가가 급등했다.

만물상 삽입 일러스트

▶한국이 위드 코로나의 글로벌 수혜국이 될 가능성도 있다. 세계 여행 잡지 ‘타임아웃’은 서울 종로3가를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3위로 선정하면서 “포장마차에서 소주에 오징어 튀김을 즐겨보라”고 추천했다. 넷플릭스 세계 1위 기록을 세운 ‘오징어 게임’에서 탈북자가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제주도’를 꼽자, 제주도가 글로벌 구글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일본관광공사가 세계 12국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이후 가고 싶은 나라를 조사했더니 한국이 2위를 차지했다. 여행업계에선 다시 하늘길이 열리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폭증할 것으로 기대한다.

▶코로나 이후 홈 트레이닝, 원예, 가정간편식 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아파트 선호 평형이 중대형 평형으로 바뀌는 등 ‘가족과 함께’ 하고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급증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KPMG는 코로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건강, 행복, 가족 등 본원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행태가 뉴 노멀(new normal)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한다. 코로나가 바꿔놓은 가족 중시의 뉴 노멀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계속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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