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문대 공동 캠퍼스.. 국내서 본교 커리큘럼 이수하고 학위 취득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2021. 10. 1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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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글로벌캠퍼스

인천 송도의 인천글로벌캠퍼스(Incheon Global Campus)는 국내 최초의 외국 대학 공동 캠퍼스다. 각 분야를 이끌 차세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조성됐다.

캠퍼스에는 총 5개의 외국 대학이 입주해 있다. 겐트대학교와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패션기술대, 유타대, 조지메이슨대 등이다. 이들 대학은 본교 캠퍼스와 동일한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글로벌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 송도에 조성된 인천글로벌캠퍼스 전경. 현재 인천글로벌캠퍼스에는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패션기술대, 조지메이슨대, 겐트대, 유타대 등 5개 대학이 입주해 있다./인천글로벌캠퍼스 제공

◇4년 중 1년은 해외 대학에서 수학

현재 인천글로벌캠퍼스에는 48국 35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인천글로벌캠퍼스 재학생들은 본교에서 파견된 교사에게 전 과목 영어로 수업을 받는다.

총 4년의 학부 과정 중 인천글로벌캠퍼스에서의 교육 기간은 3년. 나머지 1년은 해외 본 캠퍼스에서 수학하는 시간이다. 교육 과정을 모두 마치고 나면 해외 본교 학생들과 동일한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인천글로벌캠퍼스 관계자는 “학비가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글로벌캠퍼스에 따르면, 미국 공립대학 기준 외국인 유학생의 1년 학비는 5000만원 이상. 반면 인천글로벌캠퍼스 입주 대학의 평균 학비는 약 2800만원으로 절반 수준이다.

◇실습 위주 수업 등 대학별 특징 다양해

한국뉴욕주립대는 2012년 인천글로벌캠퍼스 내에 가장 먼저 문을 연 대학이다. 이공계 교육프로그램을 갖춘 스토니브룩대와 패션 스쿨인 패션기술대의 교과 과정을 운영하며 이공학·예술분야에 특화된 수업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스토니브룩대에서는 컴퓨터과학, 기술경영학, 기계공학 등을 다룬다. 패션기술대에서는 패션경영과 패션디자인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국뉴욕주립대는 석사 과정은 물론 박사 과정까지도 운영하고 있다.

인천글로벌캠퍼스 관계자는 “현재 한국뉴욕주립대의 재학생은 1100명 정도로 캠퍼스 내 외국 대학 가운데 가장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부터 한국뉴욕주립대는 전자정보공학과를 신설해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라며 “패션기술대의 경우 교육부 승인을 받아 기존보다 50% 증원된 210명의 신입생을 뽑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4년 3월 문을 연 한국조지메이슨대는 미국 본교와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하기로 이름 났다. 올해 가을학기(8~12월)에는 전체 재학생 가운데 10% 이상이 미국 캠퍼스 교환 학생을 포함한 외국인이다. 덕분에 국내 학생들은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교내에서 외국인 친구와 교류할 수 있다.

학과로는 빅데이터 전문가 배출을 위해 마련한 데이터과학과뿐 아니라 경영학과, 경제학과, 국제학과, 컴퓨터게임디자인학과 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와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2014년 개교했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는 분자생명공학과, 식품공학과, 환경공학과의 생명공학 3개 학사과정을 개설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대학의 모든 교과 과정은 벨기에 본교에서 직접 설계해 관리하며 특히 실습 위주의 수업 비율이 큰 게 특징이다. 교과 과정의 50% 이상이 실험과 실습으로 구성돼 있다.

인천글로벌캠퍼스 관계자는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졸업생들은 스위스와 영국 등 국내외 유명 대학원으로 진학할 뿐 아니라 베링거인겔하임 같은 제약회사로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에서는 현재 전기컴퓨터공학, 심리학, 영화영상학, 도시계획학, 신문방송학, 환경건설공학 등 6개의 학부과정을 운영한다. 공중보건학과 생명의료정보학 등 2개의 석사 과정도 두고 있다. 인천글로벌캠퍼스 관계자는 “앞서 2018~2019년에는 영화 ‘미나리’를 만든 정이삭 감독이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영화영상학과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6월 3일 스탠퍼드대 스마트시티 연구소 개소식에서 박남춘(왼쪽에서 넷째) 인천시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학 지원 시 고교·어학 성적 등 내야

인천글로벌캠퍼스 내 입주 대학 지원자라면 대학별 모집 시기와 제출서류 등을 보다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국내 대학과 입학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천글로벌캠퍼스 관계자는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입주한 대학에 지원할 때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필요하지 않은 대신 어학 성적과 고교 성적은 필수로 제출해 평가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부 대학은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 등의 서류도 추가로 내야 한다.

이 밖에 인천글로벌캠퍼스 입주 대학 입학과 관련한 내용은 대학별 입학 안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올해 6월 인천글로벌캠퍼스에는 스탠퍼드대 스마트시티 연구소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스탠퍼드대 스마트시티 연구소에는 10여 명의 연구진이 머물며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주요 핵심 기술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한다. 6월 3일 열린 개소식에 참석한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의 이사장 박남춘 인천시장은 연구소 입주로 인천글로벌캠퍼스의 세계적인 위상도 높아질 수 있다는 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천글로벌캠퍼스 관계자는 “스탠퍼드대 스마트시티 연구소가 한국과 미국 첨단기술 연구단지인 실리콘밸리를 연결하는 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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