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약해서.. 해상풍력 이용률 22%에 불과
국내 최대 해상 풍력 단지인 전북 부안 앞바다의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가 낮은 풍속 때문에 이용률이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이 한국전력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남해 풍력 단지(총용량 60㎿)가 설치된 부안 앞바다의 평균 풍속은 초속 6.03m였다. 이는 한국전력 산하 기관인 전력연구원이 해상 풍력에 필요한 평균 풍속 기준으로 밝힌 초속 7m 이상에 못 미친다. 1년 중 평균 풍속이 초속 4m 이하인 날도 98일에 달했고, 이용률이 10% 미만인 날도 130일이었다. 이에 따라 서남해 풍력 단지의 평균 이용률은 22%에 그쳤다. 한무경 의원은 “정부가 2034년까지 20GW(기가와트)의 해상 풍력 단지를 조성해 세계 5위의 해상 풍력 강국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실제 국내 해상 풍속을 감안하면 실효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가 한 의원에게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상 풍력의 발전 원가는 kWh당 275.59원으로 나타났다. 원전(54원)의 5배가 넘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해상 풍력 건설비는 ㎿(메가와트·1000㎾)당 58억원이다. 원전 1기 용량(1400㎿) 의 해상 풍력을 건설하려면 8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한 것이다. 이는 원전 1기 건설비 4조~5조원의 2배나 된다. 한 의원은 “값비싼 해상 풍력 발전 비용과 낮은 이용률을 감안하면, 정부 목표대로 20GW의 해상 풍력을 건설할 경우 연간 10조원이 넘는 보조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눈물이 핑” 임영웅이 팬들 걱정에 내건 광고 모델 조건은?
- [그 영화 어때] 남편과 전 남친의 격렬한 랠리, 영화 ‘챌린저스’
- [사설] “광복 100주년 화성에 태극기” 우주항공청 닻 올렸다
- [사설] 尹 대통령·李 대표 만나는데 의제 정할 필요 있나
- [사설] “대장동은 윤석열 게이트”라던 이 대표 모습 연상케 한다
- [양상훈 칼럼] ‘채·김 특검 수용 결단’은 몽상인가
- [에스프레소] 어느 독자가 써내려간 ‘한국 낚시 100년사’
- [기자의 시각] 서울대 인재像 보고서의 교훈
- [윤희영의 News English] “정크 푸드와 암 발병 연결 고리 찾았다”
- [임명묵의 90년대생 시선] 이란혁명… 사진 두 장 그 바깥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