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외로운 돌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1. 10. 1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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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박정환 九단 / 黑 탄샤오 九단
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제7보>(80~91)=박정환의 경력에서 2017년 창설된 월드바둑챔피언십 3연패(連覇)를 빼놓을 수 없다. 10명 미만 소규모 초청전이어서 메이저로 분류되진 않았지만 매년 커제, 이야마 등 최고 스타들이 나왔고 우승 상금도 2억~3억원에 달했다. 자국 기사가 매년 둘러리에 그치고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자 일본은 2년 전 이 대회를 폐지했다.

흑이 ▲에 붙인 장면. 81로 파고들어 집의 균형을 노리자 백은 곧장 82, 84로 나가 절단, 88까지 순식간에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당연해 보이는 82에 대해 이견이 제시됐다. 참고 1도 1, 3으로 우하귀부터 안정한 뒤 5로 흑 3점을 압박하고 싶다는 것. 요컨대 지금 백에겐 좌하귀 실리보다 하변 선점이 더 시급하다는 의미다.

89는 요충. 이 수가 놓이면 백도 90의 보강이 필수다. 90으로 참고 2도 1에 두는 건 어떨까. 얼핏 효율적인 수 같지만 흑 2, 4의 끝내기 맥점이 남아 이득이 없다. 흑의 다음 행선지는 91. 막상 급소 일격을 당하니 우하귀 백 2점이 갑자기 외로워졌다. 앞서 나왔던 참고 1도를 되돌려 보게 되는 장면. 91에 박정환이 준비한 대응 카드는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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