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15도 안팎.. 이번주 내내 쌀쌀
이른 ‘가을 한파’가 전국을 덮쳤다. 17일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서울 최저기온은 영상 1.3도까지 내려갔다. 10월 중순(11~20일) 기온으로는 1957년 10월 19일 영하 0.4도 이후 가장 낮았다. 서울에선 첫 얼음도 관측됐다. 작년보다 1주일, 평년보다 17일 빠른 기록이다. 대관령 영하 5도, 춘천 영하 1.2도 등 전국 곳곳이 영하 추위에 옷깃을 여며야 했다.
18일에도 전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도에서 영상 8도로 으스스하겠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내려갈 것으로 보여 출근길 보온을 신경 써야 할 상황이다. 낮 최고기온은 13~20도. 15도 이상 큰 일교차를 보여 각종 심장질환과 뇌졸중, 면역력 저하 등도 조심해야 한다. 내륙에선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
18일 오후부턴 기압골 영향으로 수도권에 비가 내리고, 19일 오전 전국으로 확대됐다가 낮부터 차차 그치겠다. 다만 강원 영동은 동풍 영향으로 19일 오후부터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낮은 강원북부 산지에는 비나 눈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5~10mm다.
전국에 내려졌던 한파특보는 17일 오전 모두 해제됐지만 가을추위는 물러가지 않고 서성이겠다. 19일엔 아침 최저기온 5~12도, 낮 최고기온 12~20도로 잠시 주춤하다가, 20일부터 찬 대륙 고기압이 다시 내려와 ‘2차 한파’를 겪겠다. 20~22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 아침 기온이 5도 안팎으로 쌀쌀하겠으며 절기상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霜降)인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2~14도로 예보됐다.
10월 초까지 한반도는 태풍 ‘곤파스’ 간접 영향으로 늦여름 날씨를 보였다. 필리핀 인근 해상에서 발생해 베트남으로 향하던 곤파스가 고온다습한 아열대고기압을 한반도 상공까지 밀어올렸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 14일 베트남 하노이 부근에서 곤파스가 소멸됐고, 아열대고기압 세력이 약화되며 ‘방패막’이 사라지자 시베리아 대륙에서 발달한 찬공기가 한반도 상공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깜짝 추위’가 찾아왔다. 가을을 건너뛰고 여름에서 곧장 겨울로 넘어간 듯한 날씨를 보였다. 다만 가을이 그대로 끝난 건 아니다. 기상청은 일요일인 24일 이후부터 추위가 풀리며 10월 평년기온(13.6~14.6도)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3~14도, 낮 최고기온은 17~21도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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