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청원경찰들 불러 휴일에 모친밭일 시킨 국방과학硏 간부 중징계
신입 직원들에게 휴일 집안 농사일을 강요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아온 국방과학연구소(ADD) 간부가 중징계를 받았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17일 ADD에서 받은 감사보고서를 보면, ADD 반장급 간부 A씨는 지난해 3~9월 복수(複數)의 부하 직원들에게 다양한 갑질·폭언·위협 등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은 당시 채용 1년 미만의 신입 청원경찰이었다.
A씨는 지난해 3월 휴일에 충남 태안 모친 소유 밭으로 부하 2명을 불러 양파 수확 등을 시켰다. 6월에는 휴가 중이거나 근무 후 휴식 중인 부하들을 불러 고구마 모종을 심는 작업을 시켰다. 피해자들은 “우리는 무임 노동자 취급을 받는데 A씨의 형은 일도 안 하고 골프 스윙 연습을 해서 불쾌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DD는 또 A씨가 “멍청한 새X, 그거 하나 똑바로 못 하냐” 등 폭언을 부하에게 공개적으로 하거나, 정문에서 서서 근무하는 부하를 상대로 차량으로 돌진, 위협을 가한 사실도 있었다고 판단했다. A씨는 자신이 관사(官舍)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결혼을 앞두고 있던 부하가 관사 신청을 하지 않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A씨는 이미 관사 입주 혜택을 받았지만, 본인 소유 주택을 매각 후 다른 집으로 이사할 동안 거처가 필요해지자 신혼부부 가산점을 받아 관사에 들어가려는 부하에게 “다음에 신청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이 밖에도 ▲자신에 대한 부하들의 근무평가 내역을 부당하게 확인하거나 ▲부하들의 휴가를 부당하게 제한하고 ▲조기에 퇴근하면서 출입증을 대리로 찍게 하는 등 다양한 비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ADD는 청경들에게 회식·음주 강요 등 갑질을 한 팀장 B씨에겐 경징계, 부서장 C씨에겐 관리·감독 소홀 책임을 물어 경고 조치했다. 강대식 의원은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이러한 직장 내 괴롭힘이 재발하지 않도록 당국이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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